매일신문

매일춘추-절약

구정물에 밥알 몇 알이 떠 있는 것을 보신 할머님께서 어머님을 호되게 꾸중하시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초근목피로 춘궁기에 허기진 배를 채우던 시절이 불과 20-30년전인데, 요즈음 고급 주택가에서는 멀쩡한 가전제품을 경쟁이라도 하듯이 길가에 버리는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유는 구식이거나 색상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백화점에서 수백만원 짜리 옷은 잘 팔리고 재래시장에서는 똑같은 옷이 수만원에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한 방법으로 부(부)를 챙긴 이 나라의 졸부들이 거들먹거리는 모습은 꼴불견이다.

성실히 일하면서 불편하게 사는 많은 소시민에게 절망감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좀 불편하더라도 절약해 가며 살아야 할 것이다.국민의 건전한 의식구조가 성숙되지 못한 상황에서의 물질적 풍요는 도덕적으로 건전한 의식을 짓밟고 황금만능, 인명경시등의 악습을 팽배시킨다고 많은 뜻 있는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문화적 유산과 역사적 유산이 있고 지적 축적이 있는 나라가 되어야 그 국민들은 자기억제력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문화와 역사의 유산은 있다고 보는데 과연 지적 축적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생긴다.그것은 단지 각계각층의 욕구분출로 빚어진 혼란상과 {흥청거리는 과소비}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자기억제력이 부족한 점이 큰 흠이라고 본다.온갖 환경 오염과 공해를 유발시켜가며 얻은 물질적 풍요는 절약과 욕구의억제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남미의 개도국과 같이 또다시 우리후손들에게 배고픈 서러움을 물려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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