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이라면 입에 담기조차 꺼리는 말이 바로 {부도}다.업주도피-하청업체 연쇄도산-채권단구성-빚잔치로 이어지는 온갖 폐해는 물론 {악덕업주}와 함께 관련자에게는 치명적인 경제적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다.그러나 부도의 이면에는 그야말로 웃지못할 제3의 피해자가 또 있다. 부도가 주는 루머에 시달리거나 비슷한 상호를 가진 업체들이다.부도는 대개 발생하기 며칠전 루머부터 돌기시작하는 특성을 갖는데 지난달말 부도난 유화방직도 예외는 아니었다. {섬유업체인 유화가 부도난다}로시작됐다. 이 루머에 녹아난 것이 바로 유화방직과 비슷한 이름의 유화염직.엄연히 다른 회사인데도 상호명이 같아 며칠전부터 자금결제가 매끄럽지못하기 시작했다. {부도날 회사}라는 잘못된 소문때문에 심지어 채무업체들조차 차일피일 눈치를 보며 돈을 갚지않기도했다. 그야말로 {루머가 부도를낸다}는 농담같은 말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유화염직은 할수없이 지난1일 상호를 {금림화섬}으로 바꾸었다. 어디 피해를하소연할때도 없어 회사를 살리기위한 비상수단으로 아예 회사이름을 바꾼것이다. 이런 피해는 전혀 뜻밖이지만 업계에서는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경산군 자인면에 있는 유화섬유도 단지 상호가 {유화}라는 이유만으로피해를 본 업체다. 유화방직이 부도나기 며칠전부터 "요즘 괜찮느냐"는 기분나쁜 안부전화가 쇄도, 간부들을 크게 긴장시켰다. 부도가 터지자 요즘도"발행어음을 할인해주느냐"며 마치 유화섬유가 부도가 난 것으로 오인하는문의가 심심찮게 걸려오고 있다는 것.
장찬호상무는 "과거에도 유화방직과 상호가 같아 원사가 서로 엇갈려 들어오는등 문제가 있었다"고 푸념했는데, 업계에서도 "이처럼 루머에 놀아나는지역업체들의 취약한 정보구조때문에 애꿎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며 정보접근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바라고있다.
이렇듯 부도로 인한 피해는 흔히들 생각하는 범주보다 훨씬 크고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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