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사건으로 복역하다 지난 9월 출소한 박철언전의원이 약 한달보름여동안의 {근신}끝에 처음으로 정치적 발언을 했다. 오는 28일로 1년6개월의형기가 만료된다는 점을 생각할때 이날 발언이 그의 정치활동 재개 신호탄이될지 자못 궁금하다.그는 8일저녁 전주고출신 언론인들의 모임인 {전언회}월례회에 참석, {내가본 한국의 정치발전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철저한 비보도를 전제로 부인 현경자의원과 함께 이날 저녁모임에 참석한 박전의원은 먼저 6공황태자에서 야당정치인으로, 그리고 구속수감되는 죄수의몸으로 전락했던 자신의 정치역정을 설명했다.
박전의원은 이 자리에서 현정부의 정치행태, 야권대통합 그리고 5설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비교적 강한 톤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현재의 총체적 위기의 근본원인은 역사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은 6공2기 정부의 오만방자한 권력행사와 국정수행의 미흡에 있다]며 [김영삼정부들어 법집행이 자의적으로 이뤄지고 형평성도 잃고 있다]고 했다.그의 비판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김영삼정부는 법집행의 도덕성과 법치의 확립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가신그룹의 {인치}에 불과하다]고 했다. 내각제각서 파동에 대해서도 감정의 앙금을 드러냈다. 박전의원은 [3당합당은 애초 내각제의 대전제 아래서 각서까지 주고 받았으나 나중에 대권정치의 도구로 이용됐다]며 [결국 나는 배신, 사기당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그는 또 야권통합문제가 거론되자 [15대 총선에서 정치도구의 변화가 있어야한다]며 [강한 야당을 위한 야권대통합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해 민주당과의 통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미 지난 9월 출소할당시 [강한 여당과 강한 야당은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은 존재]라며 야권대통합에 긍정적 입장임을 밝힌 바 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항간의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과의 제휴}설과 맞물려 있어 정치권에 미묘한 기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박전의원은 또 5.6공신당설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역사적 흐름에 비추어 볼때 설득력을 가질지 회의적]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평소 그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너무 빨리 돌아가고 있다]는 표현을 자주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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