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이상한 특강

계명대 여성학대학원 주최로 9일 오후3시??분부터 1시간동안 이 대학 대명동캠퍼스 동서문화관에서 열린 최형우 내무부장관 초청특강은 {내무행정의 방향과 여성관련 시책}이라는 당초 주제와 동떨어진 정부입장 변명에 치중, 내년4대선거의 여성 정치참여확대 등 여성관련 시책을 기대했던 참석여성들을 실망케한데다 엉뚱한 실언까지 해 한마디로 기대이하였다.여성학 대학원생들과 여성지도자과정 수강생들, 여성단체대표들과 계명대관계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회에서 최장관은 서두를 최근 잇단 사건들에 대해 치안담당자로서 정중한 사과를 한것까지는 좋았으나 상당시간을 현정부에 대한 악성루머의 해명, 금융실명제 실시 및 안가철폐, 정치자금 봉쇄등 이날의 주제와는 방향이 다른 신한국건설을 향한 현정부의 업적과 고충을나열하는데 할애, 참석여성들을 의아하게 했다.

[{내 말이 앞뒤가 안맞을 때가 많다]며 양해를 구한 최장관은 강연회 말미에가서야 이날의 주요주제인 여성관련 시책에 대해 거론했지만 사상최초의 여성시장, 여성구청장 임용, 20여명의 여성동장 기용 등을 들며 어느 정권보다도 현정권이 여성중용에 대해 열린 정부임을 또다시 과시. 특히 여성들의 관심사였던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에 대해서는 [15대선거때 전국구 국회의원을10여명선으로 늘릴 계획] [내년 지자제선거에 여성후보들이 많이 출마하라]는등 상투적이고 원론적인 얘기만 언급, 선거후보의 20%할당제 등 좀더 확실한지원책을 기대했던 여성들을 실망하게 했다.

이날 최장관은 특유의 소탈한 어투에다 간혹 유모어를 섞어 {친근감 가는 장관}의 이미지를 전해주긴 했지만 여성 고급 유휴인력을 휴유인력으로 잘못 말하는가 하면 지난 보궐선거에서의 여당참패에도 불구, 문책인사가 없었음을강조하면서 [오히려 대구 시장은 한 계급 승진시켜 제주 부시장으로 보냈다]는 등 실언을 거듭, 참석자들은 [어떻게 내무장관이 그 정도도 모르느냐. 딱하다] [많은 여성들 앞에서 하는 강연이라 너무 긴장했을 것]이라고 질책과동정의 두가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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