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이 한치 앞도 불투명한채 여전히 안개속에서 헤매고 있다. 민주당은 제동장치가 없는 기차처럼 질주하고 있고 민자당은 뾰족한 제동장치가 없어 충돌을 마냥 바라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파행은 당초 예상을 넘어 정기국회전반으로 확산될 것 같다.민주당은 드디어 오늘(11일)부터 장외투쟁에 돌입했고 민자당은 속앓이 속에단독국회소집불사라는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형편이다.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정기를 확립해야 된다는 거창한 명분을 단 민주당과 예산안심의, WTO비준, 추곡가등 민생현안처리라는 국회의 본임무를 강조하고 있는 민자당에 대해 어느쪽에 국민들이 동조할 것인가 궁금하다.0---민주당은 {12.12사건}관련자기소없이는 국회정상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늘부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들어가정국파란의 전주곡을 울렸다.
민주당은 11일 중앙당과 전국지구당조직을 총가동, 12.12관련자기소를 촉구하는 내용의 특별호외당보 1백50만부를 가두배포했다.
특히 이날 민주당은 {12.12사건} 투쟁의 분위기를 무르익게하기위해 오전7시30분 국회에서 {12.12사건}에 대한 각계대표자초청간담회를 갖고 재야와의일체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기택대표는 10일 낮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투쟁에 임하는 자신의 결연한 각오를 다시한번 강조한뒤 [김영삼대통령이 귀국후에도 결단을 보이지 않을 경우 대규모 옥외집회를 개최하겠다]면서 [이 대규모 옥외집회에는 적어도 50만명이 모이도록 하겠다]고 언급, 과거 정권때의 야당대규모집회를 연상케하고 있다.
0---민자당은 민주당의 12.12 공세가 2-3일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장외투쟁으로 이어지는등 현재로서는 그 끝이 보이지 않자 당황해하는 표정이역력하다.
민자당은 당초 단독국회 불사방침까지 흘렸었다. 예산안처리 및 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 추곡수매안처리등 처리해야 할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12.12기소유예 철회공세가 명분까지 갖추고있어민자당이 밀어붙이는 것도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다.
민자당은 현상황에서는 손을 놓고 민주당이 당보가두배포와 12.12공청회등을끝내고 다음주쯤에 스스로 노기를 가라앉히기만 기다리고있다. 이기간동안에는 가능한한 민주당을 자극할 행동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대신 국회파행에 대한 책임과 장외투쟁등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해 국회정상화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내주 중반 이후에도 정상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모종의 조치를강구할 가능성이 크다. 20일 김영삼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도 국회파행이 계속된다면 김대통령에게 국정운영의 부담이 돌아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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