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대로는 대구 교통의 대동맥이다. 하루 교통량만 해도 12만대. 단순 비교로 대구의 차량 넉대 중 한대는 하루에 한번 이상 신천대로를 타는셈.그러나 개통 2년이 지난 지금껏 신천대로는 갖가지 크고 작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툭하면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구조상의 잘못에서부터 안전시설 부족, 부실한 안내표지에 이르기까지 갖가지이다. 때로 신천대로는 운전자들에게 치명적 재앙을 주는 위험천만한 길이라는 오명까지 받고있다.지난7일 서변대교 근처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서 한 단면을 읽을수있다. 서변대교를 지나 성북교쪽(상행선)으로 진행하려던 그랜저 승용차가 하행선으로 잘못 진입해 마주오던 화물차와 충돌, 4명의 사상자를 내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를냈던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건이 이 지점에서 올들어 벌써 두번이나 일어났었다. 중앙분리대만 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그러나 도로구조상 이 지점에는 분리대를 설치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잘못 만들어졌다는 얘기다.신천대로의 구조적 문제는 예산부족과 공기단축에 따른 필연적 산물이다. 도로 부지 보상가를 줄이기 위해 강변을 따라 도로를 뚫다 보니 굴곡이 심해져굽이치는 도로가 돼 터널을 통과할 때는 아찔해질수밖에 없다. 예산 절감 때문에 갓길을 만들지 않다보니 조그마한 접촉사고 때에도 신천대로 전체 소통이마비되기 일쑤다.
신천대로의 또다른 구조적 문제는 총연장(13.5㎞)에 비해 교차로(11개)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교차로간 거리가 짧다보니 차선변경이 여의치 않아 전체 흐름에 큰 장애가 빚어지고있고 교통사고의 원인도 되고있다.신천대로의 원활한 소통을 막는 주범 중 하나는 4개 교차로에서의 좌회전 허용이다. 좌회전 대기차량이 2개 차선 중 하나를 차지, 전체의 흐름을 막기 때문이다. 교통전문가들은 좌회전을 없애면 소통상태가 30% 이상 좋아질 것으로분석하고있다. 좌회전을 없애더라도 U턴이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는 거의 불편이 없다. 그러나 대구시는 좌회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부 건의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껏 이를 시행하지 않고있다.
신천대로는 자동차전용도로에 걸맞지 않게 일부구간(팔달교-침산교)에 보행자의 통행을 유발하는 녹수대와 인도가 있다. 이를 없애거나 가드레일을 설치해무단횡단에 따른 사고를 막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터널 안 조명문제도 누누이 지적된 사항이다. 우선 밝기가 고속도로에 비해절반(5백룩스)에 지나지 않는다. 또 도로 양쪽 옹벽에 등이 설치되는 것이 고속국도의 필수사항인데도 신천대로에는 한 쪽 옹벽에만 달려있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대구시는 뒤늦게나마 터널의 조도를 배로 높이고 등을 옹벽 양쪽에 다는 작업을 벌이고있다.
인색한 대구시의 신천대로 관리에도 문제가 있다. 관계 공무원에 따르면 신천대로의 연간 적정 관리유지비는 최소 5억원 정도다. 그러나 신천대로에 투입된연간 관리유지비는 3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올해말 복현고가도로가 완성되고 96년말 구안국도-서변대교 구간 연결공사가완료되면 신천대로의 정체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신천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처리해 주는 또다른 도시고속도로의 건설이 절실하다. 대구시는 이같은 지적에 따라 이현IC-성서IC 구간 왕복 4차선 확장 공사(97년 완공)를 비롯해 신천 우안(우안)도로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시는 2003년까지 신천대로를 중심으로 한 입체적인 도시 순환고속도로망을 구축하는 '도시고속도로망 구상 계획'에 대한 용역을 올해 안으로 발주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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