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봉오리를 따 팔아 전 아동에게 필기도구를 마련해 주는 학교가 있어화제가 되고 있다.영천시에서 경주가는 국도를 따라 8㎞쯤 가면 오른쪽으로 영천군 북안면 명주리로 가는 좁은 군도가 눈에 띈다. 이 길을 따라 20여분쯤 가면 노계 박인로선생이 살았던 마을이 저만큼 보이면서 아담한 명주국교가 산등성이 아래 자리하고 있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만추의 황국화가 운동장과 학교를 둘러싸 꽃으로 장식한 학교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늦가을 국화꽃을 따 한약시장에 내다팔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 가을.청송월정국교에서 지난 92년 봄 이 학교로 부임한 이대락교장이 국화꽃이 약재로 사용된다는 얘기를 듣고 국화를 대량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이 해 늦가을 국화꽃을 따 영천등 한약시장에 내다팔아 30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지난해 50만원, 올해 1백50만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이 학교의 학생수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전교생 95명에 교사가 9명인 시골학교.
국화꽃을 팔아 얻은 수익금은 전액 학생들의 필기도구 구입에 사용한다. 명주국교 전아동들은 필통이 필요없이 교실내에 마련된 필기도구를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다.
국화꽃과 자연속에 파묻힌 명주국교의 학생들은 컴퓨터를 누구나 잘 다룬다.그리고 비디오촬영을 4학년이상이면 다 할수 있다. 이런 때문인지도 학력평가결과, 자연과목 학력실력이 전년도 64.83보다 월등히 높은 68.72를 보이고 있다.지난달 24일에는 북제주군 10개학교 교감시찰단 10명이 명주국교를 방문, '전국 어느학교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안팎으로 잘 가꾸어진 학교좭라며 칭찬이 대단했다고.
이대락교장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자연이 주는 영향이 절대적이다'고 힘주어 말하고 정문왼쪽 텃밭 2백50평의 국화밭을 떠날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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