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를 졸업하는 투수 유망주 신성필(18)을 놓고 벌인 프로야구 삼성구단과 야구명문 경북고의 {선수 뺏기-지키기} 다툼은 삼성의 떳떳하지 못한 승리로 끝났다.신성필은 지난 9일밤 당초 가등록한 단국대 진학을 포기하고 은밀히 삼성관계자들과 부모가 만난 자리에서 6천만원(계약금.연봉 포함)에 잠정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학교와 연락을 끊고 숨어다니던 신은 13일 서석진경북고감독을 만나향후 일정을 논의, 진로를 삼성으로 완전히 굳힌 것으로 밝혀졌다.신은 매일신문사 주최의 올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팀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재원.
키 186cm,몸무게 82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신은 올시즌 팀에서 좌완 이승엽과 함께 우완 에이스 역을 맡으면서 4번타자로도 맹활약했다.신이 스카우트 잡음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의 어려운 가정환경때문에 빚어진것으로 풀이된다.
부모의 불화로 인해 할머니(71)의 뒷바라지로 성장해온 그는 지난6월 동기생2명과 함께 단국대에 가등록까지 했으나 최근 삼성이 펼친 금전공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진로를 급수정한 셈이다.
신의 학교 동료,선배들은 "성필이가 경제적인 문제로 대학진학을 고민해왔다"면서 "그로서는 프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이러한 사실에 비춰볼때 삼성은 신이 처한 환경을 적절히 이용해 신과 그의부모를 설득,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까지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합류하기로 한 신이 갑자기 잠적하자 경북고 서석진감독은 "삼성이 신을 데려가 숨겨놓았다"며 삼성의 최무영스카우트를 강도높게 비난.
최스카우트는 그러나 "신의 부모를 만나 입단을 권유한 적은 있지만 계약을체결하지는 않았다"고 꽁무니를 빼면서 "15일 이후에는 결과가 드러날 것이다"며 지켜볼 것을 주장했다.
결국 최스카우트는 구단의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야구선수출신이스포츠맨십을 스스로 저버리는 추태를 드러냈다.
한편 지역야구인들은 경북고 서감독에 대해서도 "어린 선수들의 진로를 선수개개인의 사정을 감안않은채 결정했다"는 비난이다.
이번 스카우트 잡음은 프로의 이기주의와 고교 감독들의 마구잡이식 대학 가등록이 빚어낸 예고된 것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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