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예술-향가연구결과 비판적 해석

국어학자 유창균박사가 소창진평(일)에서부터양계동(韓) 홍기문(北) 서재극(한)김완진(한)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에서 발표된 향가에 대한 연구성과를 비판적으로 해석한 [향가비해'(4×6배판·1,150쪽)를 형설출판사에서 출간, 향가해독의역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향가비해'는 향가표기 체계를 지배하는 일정한 원리를 찾으려고 한 점, 선학과는 달리 상고시대 한자음으로 신라어를 재구한 점, 운율적인 특징을 충분히고려해가면서 배경설화를 새로운 각도로 해석한 점등이 돋보인다.'향가의 표기체계는 대체로 어간요소를 훈차, 비어간요소(문법소)를 음차하는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훈차 음차를 상당히 유동적으로 섞어쓰기 때문에 절대적이지 못한 게 향가해독에서 제일 큰 난점'이라는 저자는 당시 음운이나 어휘에대한 정확한 체계가 기술되지 않은 점도 어려운 점이라고 밝힌다.'기존 향가연구는 향가의 훈을 추정하는데 한글로 표기된 15~16세기 중세어를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세어 자료는 실제로 향가가 쓰인 때와는수백년의 시간차가 있어 그 사이에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이를 무시한약점이 있다'고 지적한 류박사 역시 중세어를 이용해서 어형을 추정했지만 중세어가 고대어에서 변화한 것을 감안, 예상되는 변화의 규칙을 찾아 고대어의원형을 재구한 차이점을 지닌다.

그는 향가에 대한 전반적인 해독을 한 소창진평의 연구는 고어로 취급한 자료가 중세어가 아니고 근세어였다는 점에 문제가 있으며, 양주동의 '조선고가연구'는 향가해독의 금자탑을 이뤘지만 중국에서조차 남북조이후에 사용된 '반절법'을 설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향가비해'는 '서동요' '찬기파랑가' '원왕생가'등의 배경설화나 균여전에 실린 보현십원가에 대한 불교적인 해석도 기존 학설과는 달리하고 있다.여기서는 삼국유사에 실린 향가 14수, 균여전에 실린 보현십원가 11수, 평산신씨고려태사장절공유사에 수록된 도이장가 1수를 포함한 26수를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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