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북 영동군 황간면 금계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버스추락사고로 죽고부상당한 사람들의 가족들은 세상의 비정함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대부분 경남 마산 창원등지에서 가난하나마 이웃간의 정이 무엇인지를 알고있던 이들은 사고가 난지 40여분이 지난 뒤에야 구조작업이 시작된데 대해분노를 느끼고 있었다.경찰&소방관계자들의 구조활동이 늦게 시작돼 사상자가 더 늘어난 탓도 있지만 이들이 늦게 도착한 것이 신고가 늦은 때문이란 사실을 알고 나서다.고속도로가 어디 한적한 시골 산길입니까. 40분이면 수백대의 차량이 지나갔을 터인데 아무도 내려와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는게 말이나 됩니까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진 윤순희씨의 아들 김장준씨(47)는 구조가 조금만 더빨랐어도 어머니가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게 도대체 있을 수있는 일이냐며 오열했다.
구조가 힘들다면 신고라도 제대로 해줘야 구조반원들이라도 도착할 것인데모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외면했다는 사실이 이들을 더욱 서글프게 만들었다.
지난해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때의 전남 해남군 마천리 주민들의 감동적인 구조작업이나 지난 10월 충주호 화재사고때 어선을 타고 구조활동을 벌였던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도무지 믿고 싶지 않은 장면이 이날 사고에서 나타났다.
엑스포관광에 2만원인 여행경비가 절반밖에 들지 않는다는 말에 선뜻 따라나설 정도로 살림살이가 어려웠던 대부분의 희생자들. 그 가족들은 차량이 종합보험에 가입안돼 보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보다 이웃의아픔을 외면하는 현대인의 세태에 더 가슴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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