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만큼 서두르는 민족도 드물것 같다.일상생활의 식사에서 부터 일을 처리하는 모든 분야에서 이 습관은 넓게 자리잡고 있다.
@서두르는 심성@
농경사회가 대종을 이뤘던 우리나라는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먹고 살수 없는역사적 배경이 깔려있다.
한국의 벼농사는 모내기나 수확에 이르기까지 적기를 놓치면 엄청난 감수를가져오거나 실농하는 수가 허다했고 가뭄 홍수 전화등에서 살아 남으려면 매사를 남보다 서두르지 않으면 안될 슬픈 역사적 심성을 갖고 있다.교통만해도 그렇다.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중앙고속도로가 최고시속 120km일뿐 나머지는 1백km이하다. 그런데 요즘 고속도로에서 1백km로 달리다가는 욕얻어먹기 일쑤다.
소형 티코에서 덤프트럭까지 120km를 달리지 않는 차가 거의 없다.요즘 대단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도 주택업체마다 서로 먼저 쌓아 올리기 경쟁이 치열하다. 시멘트 양생이 되기도 전에 층수가 쑥쑥 올라간다.건설전문가가 사장인 모업체는 자기로서는 도저히 겁이나서 그렇게 빨리 쌓아 올리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외국에 나가면 한국인을 [미스터 허리]라고 부른다고 한다.외국인은 2-3시간 느긋하게 앉아 담소를 나눠가며 먹는 점심도 서둘러 독촉해 10분이면 끝내고 무엇에 쫓기듯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이들에게는 이상하게 비쳤으리라.
또 외국인들이 관광지에서 2-3시간 줄을 서 기다려도 얼굴하나 찌푸리지않는데비해 한국인은 [아예 구경 안했으면 안했지 못기다리겠다]며 포기해 버리기 일쑤다.
급히먹는 밥이 체하기 마련이다.
최근 이 {급체증세}가 심각의 도를 넘고 있다.
한강 성수교 붕괴도 서울 지하철의 부실공사도 어떻게 보면 공기단축이 부른 {졸속주의} 때문이 아닌가 한다.
뉴욕 성공회 사원은 1892년에 착공해 1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짓고있고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도 2백년이 걸려 건설했다.
@졸속주의 만연@
그들은 그렇게 오래 걸리면서도 기본 설계를 변경하지 않고 같은 석재가 없으면 10년이고 20년이고 구할때까지 기다린다.
돌은 석리가 같아야 친화력이 생겨 틈이 생기거나 기울지 않기 때문이다.사원하나 짓는데 이같은 철학을 가진 외국과 1년도 안돼 아파트등 고층건물이 쑥쑥 솟아나는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도로건설만 해도 그렇다.
한국의 대동맥이라는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데 우리는 68년부터 70년중반까지 2년5개월 걸렸다.
{단군이래 최대 역사}라는 찬사를 받은 이 고속도로가 지금 24년이 지나 어떻게 변했는가.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허물어져 드디어 전구간 시멘트 재포장공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에서 도로를 건설하려면 정지작업을 하고난 뒤 최소 7년간의 자연침전기간을 둔다고 한다. 우리같이 땅을 다지는 롤러로 그냥 몇번 왔다갔다하며아스팔트를 훌렁 덮어씌워서는 흙의 분자들이 차곡차곡 다져지지 않고 내려앉아 멀잖아 아스팔트 밑에 공동이 생긴다는 것이다.
{공기단축} 이것은 3공이후 우리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는데 총아 역할을해왔다.
3년 걸릴 공사를 1년에 건설하는 것을 큰자랑 거리로 여겨왔다. 그러나 이공기단축은 필연적으로 졸속공사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돌다리 두드릴 때@
시간에 쫓기고 건재가 달리면 바다모래로 레미콘을 만들어 쓰고 저가낙찰에다 2중3중 도급으로 차 떼고 포 떼어 시멘트마저 제대로 안쓰니 건물이 무너질 수밖에.
부실공사는 이같은 건설업계의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합작품이라할수있다.
다행히 우리나라가 지진대에서 벗어났기 망정이지 6도지진이라도 난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아찔하다.
제2, 제3의 성수교 붕괴가 있기전에 건설업제도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겠고 {급행}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안전}에 눈뜰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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