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2시30분 경북대 병원 진단방사선과.촬영실 한 구석에 설치된 컴퓨터 화면에서 X레이 사진 5장이 떠올랐다.5일전부터 복부에 통증을 느껴 온 30대 남자의 위사진이라는 설명이 컴퓨터에서 들렸다.
화면을 면밀히 지켜보던 강덕식과장은 한장의 사진을 확대,검토해 본 뒤 암으로 생각된다는 진단과 함께 내시경 촬영과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년여의 기간동안 준비해온 울진보건소와 경북대병원간의 원격진료시스템이성공적으로 가동되는 순간이었다.
국내서 처음 시도된 기이한 화상 진료를 지켜보던 30여명의 병원관계자들은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환자에 대한 내시경 검사가 시작됐다.
내시경분야의 권위자인 정준모 경북대 병원장이 컴퓨터 앞에 앉아 촬영을 지지휘했다.
화면에 환자의 위 내시경사진이 직접 들여다 보듯 선명하게 컬러로 떠올랐다.'좀더 들어가 보세요. 7시에서 8시 방향에 위염 증상이 보입니다. 십이지장 쪽으로 좀더 내려가 보세요. 십이지장에는 별 이상이 없습니다. 돌아나오면서 천천히 다시한번 살펴봅시다. 위염증상 정돕니다. 이제 나오세요. 식도에도 이상이 없습니다'
원격 화상진료는 20여분만에 끝났지만 오지 환자들에 대한 양질의 의료서비스기회확대라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사진 판독료와 특진비 지급, 의료보험 적용 등 이용이 보편화 됐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아직 검토되지 않아 숙제로 남아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