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술의 해'를 앞두고 많은 미술인과 애호가들이 벌써부터 풍성한 행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전은 물론 국제 교류전 등 각종 전시회와 이벤트가열리지 않겠느냐는 기대다.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 내년 행사 준비상황은 실망스럽기조차 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업의 구심점이 돼야할 당사자들의 희미한 행보와 무성의,턱없이 부족한 예산지원 등으로 알맹이 없는 행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그것이다.
△사업 구심체가 없다= 지역에서 '미술의 해' 사업의 당사자는 한국미술협회 대구지부, 대구 경북민족미술협의회 같은 미술단체와 대구시문화체육과, 대구문화예술회관 같은 행정당국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당사자들은 지금까지 한자리에 모여 내년 행사를 의논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미협과 민미협은 따로 대구시와 접촉할뿐 서로에는 무관심하고 대구시 문화체육과와 대구문예회관도 상호 협의없이 별도로 의회에 예산배정을 요구해둔 상태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종합적인 행사 준비는 커녕 기본적인 '교통정리'조차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무성의한 준비=내년이 채 두달도 남지 않았으나 사업내용을 구체적으로 정한 곳은 한군데도 없다.
특히 당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협 대구지부는 현대미술초대전 대구회화제 중국 일본 교류전 등 네가지 사업을 새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현에는 별다른 애착이 없다는 느낌이다.
대구지부는 이중 현대미술초대전과 대구회화제에 가장 중점을 둘 것이라며 다음달로 예정된 대구시의회 예산심의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현대미술초대전은 의회에 상정되기도 전인 대구시의 예산배정에서부터 빠졌기 때문이다.'유산'된지 이미 오래된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며 미역국 끓일 준비하는 셈이다.
△빈약한 예산지원=대구시의 내년 행사지원비도 올해보다 크게 늘지않았다.대구회화제 중국 일본 교류전과 대구민미협 등에 예산 문예진흥기금을 합쳐 겨우 1억원정도를 더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문예회관도 1천만원을 배정받는데 그칠 전망이다.
광주시는 미술의 해를 맞아 내년 국제비엔날레를 시작하기로 하고 당국과 기업 시민들이 힘을 합쳐 기금 35억원을 모으기로 했다는 소식이다.'수채화의 본산' '한국 현대미술의 발원지'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는 지역 미술계는 이대로라면 그 어느 곳보다 우울하게 미술의 해를 맞이할지도 모를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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