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레기방지 이색경고판 눈길

쓰레기 종량제가 시범실시되고 있는 대구시 남구. 몰염치한 쓰레기 투기꾼으로부터 집주변을 깨끗이 보존하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유다르다.경고판 설치가 가장 보편적인 방법.주로 주택가 공터와 전봇대 부근등 쓰레기 무단방기가 많은 장소엔 어김없이경고판이 들어서 있다.

번뜩이는 재치를 담아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있는가 하면 은근히 얌체행위를꼬집어 양심에 호소하는 경고판도 보인다. 직설적으로 낯뜨거운 문구를 담은다소 위협적인 것들도 눈에 띈다.

공통점은 쓰레기를 남몰래 갖다버리지 말자는 것.

가장 압권은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자는 그 자식도 쓰레기 인간이 된다'는 작품(?).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의 마음을 움직여 쓰레기 무단방기를막아 보자는 간절한 뜻을 담았다.

이와 비슷한 '당신의 자녀가 당신의 쓰레기 무단방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는 경고판도 있다.

또 얼마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된 페스트에 착안한 '페스트가 만연할 수 있습니다'는 경고판은 애교스럽다.

그러나 소변금지 경고판과 같은 '쓰레기를 버리면 당신의 ××를 자르겠다'는 경고판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남구청 청소과의 한 관계자는 '구청에서 '쓰레기무단방기나 비규격 봉투사용자는 과태료 1백만원 이하에 처한다'는 정식경고판을 세웠으나 몰래 쓰레기를버리는 일이 사라지지 않아 주민들이 스스로 경고판을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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