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고장이야기-영풍

요즘 아침일찍 책과 노트를 끼고 군청회의실을 찾는 영풍군 직원들의 얼굴에는 자기개발 의욕이 넘친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는 길밖에 없다'는 일종의 강박관념마저 보이는 듯하다. 배움에 대한 열기가 너무뜨겁기 때문이다.영풍군이 지난 5일부터 직원재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실시하고 있는 일본어강좌가 날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개강전 수강희망자가 70여명에 불과했으나 10여일만에 1백여명으로 늘었다.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고참과장에서부터 말단직원까지 본청 근무자가 아닌읍면 직원도 많다.

오전7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주5일 계속되는 '강행군'이지만 결강자는 거의 없다.

여가시간을 보내는 형태도 많이 달라졌다. 점심시간이면 휴게실에서 바둑과장기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숫자도 개강전보다 절반가량이 줄었다. 일과후'한잔'도 예복습을 위해 빠져나가는 사람 때문에 일찍 파하기 일쑤다.수강생들은 지금은 일본어 철자를 익히고 아침·저녁인사를 '농담삼아'하는데그치지만 3개월과정이 끝나면 간단한 의사표현은 일본어로 할 수 있을것이란기대에 부풀어 있다.

강의를 맡고 있는 윤현중교수(경북전문대)는 '공무원들의 학습태도가 대학생들보다 더 진지하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시군통합의 어수선함을 일본어학습으로 떨쳐보려 한다'는 한 직원은 '배워서 남주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빙긋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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