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 수능시험(23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고3 교실에 평소 보기 어려운 진풍경이 생기고 있다.연습이다 대회참가다 해서 모습을 보기 어렵던 운동선수들이 머리를 싸매고 책과 씨름하고 있는 것.
지금까지 운동선수들은 전국대회에서 입상하거나 단체전 4강에만 들면 특기자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운동만 열심히 하면 대학진학에는 걱정이 없었다.그러나 지난해부터 수능시험에서 40점을 넘지 못하면 대학입학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골치아픈(?) 제도가 등장, 체육우등생들도 공부에 신경쓰지 않을 수없게 됐다.
지난 14일 교육평가원에 체육특기자로 원서를 접수한 학생은 대구지역에만1백42명.
대구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시행 첫해인 지난해 공부를 소홀히 하다가 40점을 넘지 못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숫자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이로 인해 학교와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진학을 약속한 대학관계자들까지나서 이들을 위한 긴급 수험전략마련에 분주하다.
2-3주전부터 연습을 중단한 것은 물론 입시학원을 보내거나 과외교사를 들이는 등 공부를 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중 대부분의 시간을 태릉선수촌에서 보내는 국가대표나 상비군 학생들의경우에는 아예 선수촌에서 전담과외교사를 동원, 틈나는대로 공부를 시키고있다.
한국빙상의 간판스타 김소희(정화여고3)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소희의 아버지 김승태씨는 [소희가 대구에서 학교에 다니는 시간은 1년에두달에 불과하다]면서 [소희의 입시공부는 사실상 선수촌에서 과외교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정반대로 수능시험에서 40점을 넘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선수들도있다.
이들은 국내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프로야구 무대로 직행을 노리는 야구특기생들.
야구특기자로 대학에 가등록한 선수 가운데 일부는 대학감독들의 {가등록선수프로행에 대한 제재결의}를 피해 고의성이 드러나지 않고 40점을 넘지 않는묘안을 짜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책과 담을 쌓고 지내던 운동선수들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수능시험을 어떻게 통과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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