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극도로 말을 아끼던 민자당의 김종비대표가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하는 진풍경이 17일 속초에서 열린 민자당 청년봉사단 중앙연수교육장에서 있었다.그는 이날 격려사를 무려 50분가량 했다. 그리고는 바쁘게 서울로 돌아왔다.하마터면 서울로 올라오는 비행기를 타지 못할뻔 했다. 그만큼 그는 말을많이 한 것이다.
이야기의 주제도 다양했다. 그러나 김대표의 이날 이야기중에는 {개혁}의 의미를 강조한 대목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개혁에 대한 김대표의 생각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입을 벌렸다하면 개혁이라고 하면서 너무 터무니 없는기대를 걸었다]고 지난 1년8개월간의 개혁을 평가했다. 물론 엄청난 성과가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 한편으로 개혁에 대한 너무 엄청난 기대와 현실의 차이로 인해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무리하게 변하고 바꾸는 것이 개혁이 아니라고 했다. [아무나 개혁이라고 하지만 어떤 사물이든 변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시간이없이는 바람직한 변화보다는 다른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했다. 지난 1년8개월간의 경험이 이를 말해준다는 설명이었다.
김대표의 생각은 개혁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니까 현실과의 괴리가 생긴다고 했다.
또 김대표는 [누구탓, 과거탓이라고 할것이 아니라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서최선을 다하는 사회분위기가 아쉽다]고 했다. 더 나아가 [개혁이란 것이 절대 진보주의자가 되라는 것은 아니다]는 말도 했다. [보수하면서 진보하고 진보하면서 보수하라는 것이 개혁]이라며 [우리가 지켜나갈 것은 지켜나가는 것도 개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회일각의 {보수=반개혁}이라는 등식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대목이었다.
그는 [모두 뒤집어 놓고 과거를 뒤바꿔 놓는 것이 개혁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개혁은 몸에 붙지 않는다]는 {충고}도 했다. 남의 실속을 차려주는 것이 본업인 정치인들 가운데는 자기 시현에만 열중해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지도자의 참모습이 아니라는 {뼈있는}말까지 나왔다.위기관리의 문제도 거론됐다. [어려울때 관리할수 있어야 지도자가 될수 있는 것이지 아무나 지도자가 되는게 아니며 그런 것이 없으면 지도자라고 할수 없다]는 이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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