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돈싸움과 인기도

신민당의 대표직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박찬종의원의 인기도는 과연 어느정도일까. 실체는 있을까. 유권자들의 표와 연결될수 있을까.정치권에서는 박찬종의원이 가는곳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곳이 없다는 말이유행할 정도다. 여야 어느곳도 그를 환영하지 않는것이 현실이다. {단독플레이}를 즐겨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변에 안모인다는 이유를 들기도 한다. 또언론의 조명을 잘받는 {쇼맨십의 천재}라고도 한다. 모두 부정적인 시각이다.그럼에도 신민당내분사태가 있기 전만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의 인기는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그는 이 사태의 원인제공자중 한사람이자 최대 {피해자}의 한사람으로 {돈싸움}의 와중에 휘말려 최대위기를 맞았고 치명타를 입을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중적인 인기도는 정치권의 분석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신민당사태 이후의 여론조사에서 {신기하게도} 그의 인기는 여전하다.얼마전 모월간지에서 조사한 대구시민의 정치의식조사 결과는 이를 입증하고있다. 여기서 무려 절반에 가까운(45.2%) 시민들이 박의원을 가장 좋아하는정치인으로 꼽았다. 이런 수치는 {반민자비민주} 기류가 팽배한 대구에서 조금 더높게 나왔을뿐, 대구만의 현상은 아니다.

박의원이 민선시장에 출마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서울에서도 그의 인기는 선두라고 한다. 얼마전 민자당의 의뢰로 모 기관이 조사한 여론조사의 결과도박의원이 현정부의 {실세}까지 포함된 다른 인사들보다 약10% 가까운 수치의차이를 내며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의원에 대한 이같은 인기도에 대해 겉으로는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있다. 어차피 {거품}과 같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박의원의 인기에 대해 표로 연결되지 않을 허상에 불과하다고말했다.

하지만 그의 인기를 단순히 허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는 시각에는 오류가 있다. 왜냐하면 거품같은 인기라면 그 편차가 커야만 한다. 그러나 박의원에 대한 인기도는 거의 편차가 없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14대 대선에서도 예상밖의 선전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은박찬종의원이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지금의 인기도를 다가오는 선거에서 실체화할지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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