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비서 컴퓨터사 대표로 앉혀

총리의 여인.발데마르 파블락 폴란드 총리가 여자를 밝힌다는(?) 것은 이미 잘알려져 있지만 이때문에 난처한 입장에 처해있다.

이미 작년 총선에서의 승리후, 온갖 험담과 악의에 찬 경멸에도 불구하고 미스 폴란드였던 에바 바호비스를 공보비서로 임명한 바 있는 그는 요즘 두번째로 유사한 사건에 처해 있다. 주간지 {프로스트}는 최근호에 파블락 총리가여비서인 안나 M 을 고위 공직의 특권층에서 개인회사로 전직케 하여 엄청난이권이 걸린 정부발주사업을 주선 계약하게 했다고 폭로했다.이 주간지는 {총리의 운명의 여인}이란 제목으로 이를 보도, 정치가의 사생활을 보도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폴란드언론의 불문율을 깨버렸다. 이 기사에따르면 안나는 4년전부터 파블락 총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남편과 이혼하고 그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관사에서 약 한살 가량의 아이와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파블락총리는 그녀를 내각실장에 이어서 중앙부처간 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의직위를 맡겼으며 그녀의 삼촌을 이 위원회의 재정담당 요직에 임명했다. 그후 그녀는 파블락총리의 학교동창이 경영하는 파산직전의 컴퓨터회사인 인터암즈로 옮겨 {특유의 재능}을 발휘했다. 중앙부처조정위원회, 국립중앙은행,국립서민은행, 관세청, 국립보험공사, 농협등 모든 컴퓨터망을 인터암즈의것으로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폴란드 총리는 언론과의 불쾌한 관계에 익숙한 편이다. 언론은 총리를 {눈을껌뻑 껌뻑하며 입은 꾹 다물고 주머니에 손을 푹 집어 넣고 있다}고 즐겨 묘사한다. 인사와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비난이 있었지만 총리는 별로 흥분하지않는다. 이런 비난은 총리의 지지층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지난 1년간 농민 출신 35세 젊은 총리의 {농민정부}는 실제에 있어 훨씬 더큰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민주좌익연맹(SLD)과 형식적으로 연정파트너임에도불구하고 SLD는 현 정부에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총리위의 총리}라는 SLD대표 크바스니예브스키의 얘기는 이미 오래전에 자취를 감추었다.그러나 {총리의 여인}이란 폭로기사가 3명의 자식과 함께 고향 시골집에서돼지를 기르며 살고 있는 부인과 결부되면서 파블락 총리는 모든 정치적 결함이나 실수보다 더욱 더 치명적인 카운터 펀치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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