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예술-동학 저무는 100년

동학으로부터 한세기. 굳어버린 자료만으로 그때의 역사적 상황과 혁명의 참다운 정신과 그것의 현재적 의미를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문학과 언어연구회'(회장 금오공대 김석배교수)가 '동학혁명의 문학적 지평'을 주제로 27일 경북대 인문대교수회의실에서 열 전국학술회의는 1백주년을마감하며 이 혁명의 문학적 지평을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외세와 굴욕, 부패정치와 천대에 맞선 정신을 작품으로 재창조해야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담고있다.경북대강사 손진은씨는 미리 제출한 논문에서 반세기이상 침묵에 갇혀있던시부문에서의 동학혁명 형상화는 1947년 조운의 시조 '고부 두성산'에 이르러서야 겨우 명맥을 이었지만 '전봉준 형상화'에 치우쳐 주변의 수많은 지도자들과 이름없는 농민군에 대한 시적 관심이 빈약했다고 지적했다."남북접 갈등문제에 대한 인식에서도 남접만을 높이고 북접을 부정함으로써최제우 최시형 손병희등의 사상적 조직적 역할을 과소평가했다"고 밝힌 손씨는 신동엽의 장시 '금강'(1968)이 세계관이나 작품완성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경산대 김일영씨는 "현대희곡작품에서는 해방이후에야 동학혁명의 실체를 밝히려는 노력이 있었다"면서 전봉준을 역사위인의 수준에서 고형화하는데 그치지말고 문학작품속에서 살아있는 인물이 되도록해야한다고 주장했다.경북대 김기현교수는 '가사에 나타난 동학혁명의 변모'라는 주제에서 최제우가 지은 '용담유사'와 그의 사후 이념적 대립으로 분파 재조직된 김주희의상주동학교에서 간행한 '상주동학가사'의 비교를 통해 최제우의 서학에 대한적대적 인식과는 대조적으로 상주동학교는 상당히 긍정적 인식을 지닌 것으로 변용돼 독자적인 종교사상으로 형상화되었다고 강조했다.김교수는 사상도 용담유사에서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하여 신앙적 대상과인간의 일원론적 세계관을 보이지만 동학교는 하늘님이 인간밖에 존재하는외재적 실재로 파악하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지니는 쪽으로 변모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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