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은드물다.그렇다고 실제 아이들의 독서량이 많은 것도 아니다. 방과후에는 여러가지 학원에 다니며 시간을 쪼개는 모습이 보통아이들의 풍속도인 것이다.따라서 기껏 독서라는 명분으로 책을 읽을 기회는 독서감상문이나 숙제를 할때가 아닌가 싶다. 작년부터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자율사고 형태로 출제경향이 바뀌면서 글짓기 붐이 일고 각 국민학교마다 '필독도서선정'에 여념이 없더니 새학기가 되면서 학급문고 지참도서에 필독도서목록을 가정으로 보내서두권씩 지참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학교에 지참해 오는 책은 일부 학부모의 의식수준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방촌동 안모주부(32세.국3 학부형)는 분실 훼손을 염려하여 필독도서 한권은 단행본으로 사고 한권은 아이가읽었던 책중에서 허름한 것을 보냈다고 한다. 결국 내아이가 학교에서 다른아이가 가져온 책을 읽는 기회가 많고 도움을 받았다면 모를까 학급문고 도서지참은 새학기마다 하는 의례적인 행사로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친구나 도서대여점에서 책을 빌려 본다는 ㅂ국교 방 모양(국4). 책을 꽤 읽는 편인데 학교에 도서실이 있는지 오히려 반문한다. 학급문고의 이용은 "점심시간에 학급문고를 이용하려고 담임선생님께 허락을 구하면요 학교에서는교과서나 참고서를 보라고 하세요"라고 답했다. 국민학교 고학년에서부터 한달에 한번꼴로 치르는 시험의 부담에 시달리게 된다는 얘기다.국민학교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도서실을 운영하고있다. 그러나 실제로 학생에게 개방되는 학교는 드물고 그만큼 학급문고에 두는 비중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학급문고는 새학기마다 학생이 도서를 지참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학년이바뀌면 되가져 간다. 대부분은 학급마다 도서부장을 두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율로 빌려보게 되지만 훼손과 분실을 염려하여 활발하게 독서활동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학교도서실은 참고도서(예 사전류)의 경우는 담임선생님의 단체대출로 수업시간에만 참고하고 반납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개인대출은 하지 않아 학생들은 도서실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대구 대남국교(교장 임구상)에서는 3만여권의 도서를 구비한 학교도서실을갖추고 있다.각 학급마다 독서회를 조직하여 독서토론회·독서감상문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민학교 저학년일수록 전집류의 책을 많이 구입한다. 범어동 장모주부(35세)의 경우는 월 10여만원의 도서구입비를 가계에서 지불하면서도 몇년후면안보게 될 책을 꼭 사보는 방법밖에 없는지 자문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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