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익최선}기치 다변화 양상

{아랍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페르시아어|에 능통한 인물 특채}최근 영국의 정보기관이 각 일간신문에 대대적으로 낸 직원채용광고이다.냉전이 종식되면서 정보기관의 한가함을 걱정하던 일반인의 상상과는 달리이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졌다는 뜻밖의 소식이다. 바로 얼마전 양대첩보기관인 MI5와 MI6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현대식 청사를 신축, 템즈강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본부를 앉힌 모습만 봐도 뚜렷한 증거가 된다. 게다가 다음달부터 {정보기관법}이 발효되어 모든 공중전파의 도청이 허용되면 정부 통신감청본부(GCHQ)의 권한 또한 커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냉전붕괴이후 첩보활동은오히려 복잡미묘해졌다며 전세계에 걸쳐 발생가능한 온갖 양상의 {문제}를그 예로 들고 있다. 불안정한 중동정세와 급증하는 북아프리카 문제, 인도-파키스탄지역의 잠재적 핵위협및 러시아의 무기거래단 {뉴마피아}의 등장, 남미의 마약관련 조직범죄등 이나라가 걱정해야 할 사안이 산더미라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경제문제도 정보활동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들의 관심사는 결국 {국익}이기 때문. 국가이익을 위한 첩보활동이 최우선 임무라는 주장에 따르면 세계5위의 무역국인 영국이 안전한 투자와 확실한 거래를하기 위해선 상대국의 정세와 형편을 두루 꿰고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서로활동양상이 비슷한 점이 많지만 3개의 주요정보기관중 요즘 들어 그 활동폭이 가장 넓어진 쪽은 국내담당 MI5. {레밍턴 스틸}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걸스텔라 리밍턴이 맡고 있는 MI5는 최근 활동반경을 대폭 늘리고 있어 관측통들의 비상한 관심을 사고 있다.원래 방첩활동, 국가전복기도, 테러리즘을 감시해오던 MI5가 국회내 보안까지 맡으면서 전통적인 경찰업무까지 장악하고 있는 실정. 또한 영국과 미국첩보기관간의 공조체제강화도 흥미있는 관심거리다. 협조체제를 더욱 긴밀히 구축하고 있는 이들은 GCHQ의 감청자료와 미국의 위성자료들을 교환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프랑스가 독일등 다른 유럽국가들과 협력하여 유럽전자첩보망을구축하기로 작정하면서 앵글로-색슨첩보망과 유럽첩보망간의 해묵은 신경전이 예상되고 있다. 미.소양측구도로 첩보활동의 경계가 뚜렷했던 과거에는 상상이 힘들었던 정보시장의 다변화와 문어발식 {기업확장}이 눈앞에 그려지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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