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연극관객들이 접근하기 쉬운 코믹연극물 3편이 잇따라 선보여 지역연극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또 이들 작품은 단순히 관객을 웃기는데 그치지 않고 웃음속에서 인간의 본질과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다른 장르의 연극 못지않게 강한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블랙코미디형식으로 코믹연극물 공연의 문을 연 작품은 극단 우리무대와 이송희레퍼터리의 합동공연작으로 30일까지 공연되는 '카사블랑카여 다시한번'(우디 알렌작, 이한섭 연출).
키작고 못생긴 주인공 알란은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인공 험프리 보가트를꿈꾸며 공상속에서만 살다가 자유분방한 아내에게 이혼당하자 그와 절친한친구내외가 여자를 소개시켜주지만 알란의 엉뚱한 행동으로 성사되는 것이없다.
그 뒤를 잇는 코믹연극은 내달 4일까지 동아문화센터 비둘기홀에서 공연되는극단 HMC와 하나로, 민성의 합동공연작 '그여자 사람잡네'(죠오튼 작, 이재인 연출).
코믹한 내용에 추리기법을 가미, 한 여인의 유산을 둘러싸고 돈에 눈먼 인간들이 벌이는 범죄행각을 코믹터치로 그리면서 관객들에게 금전만능주의에 찌든 현실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황당한 상황설정속에서 현대사회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법·질서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작품은 내달 21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공연되는 '웃음넘치는 교수대'(잭 리챠드슨 작, 김태석 연출).
피고인의 딸꾹질로 어이없이 재판에 진 변호사 월터는 절대진리로 여겼던 법과 질서에 대한 회의에 빠져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사형을 선고받는다.그러던중 사형수에게 위안부를 제공, 하룻밤을 즐기게 한후 사형에 처하는교도소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월터에게 교도소전속 위안부 루시가 찾아오고그들은 밤새워 자신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삶의 의미를 생각한다. 주제에집착할 경우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 이 작품은 군데군데 코믹한 에피소드들이배치되어 관객들의 폭소를 유도하게 된다.
연극관계자들은 "무거운 주제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다가서기가 힘들고, 외설시비작품은 처음 시선끌기에는 유리해도 지속성이 없다"며 "강한 메시지를담고 있는 코미디작품의 꾸준한 공연은 연극관객의 저변확대를 위해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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