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대치정국 냉기류고조

12.12문제와 관련해 초강수를 고집하던 이기택민주당대표가 전격적으로 {즉각 등원} 결정과 함께 예산안의 재심의를 요구하고 나섰으나 민자당이 {법정시한(2일)내 처리}방침을 굽히지 않고있어 정국에 냉기류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민자당은 2일 새벽 새해예산안과 부수법안, 추곡수매동의안등을 단독으로 예결위에서 처리하고 이날 본회의통과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은 민자당이 단독처리할 경우 이는 의회정치를 짓밟는 {국회쿠데타}로규정, 예산안 무효투쟁은 물론 부천 서울 대구 광주집회등 장외투쟁으로 맞설 방침이어서 극적인 여야타협이 없는한 정치부재 정국이 장기화될 공산이커지고 있다.

0---민주당의 내주 등원결정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은 1일밤 고위당직자회의를열어 {법정시한내 예산안처리} 방침을 거듭 확인하면서 2일 새벽 단독으로예산안의 예결위 통과를 강행하는등 단독처리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이는 마지막으로 야당을 국회에 끌어들이기위한 유인책이기도 하지만 예결위까지 통과시킴으로써 민주당의 예산재심의 요구를 사실상 묵살, 실제 단독처리 수순을 밟고있는 것이기도 하다.

1일 오전 월례조회에서 김종비대표와 문정수사무총장은 법정시한내 처리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오후5시께 열린 여야총무회담이 결렬되면서부터 민자당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이어 청와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도 법정시한내 처리방침을재확인했고 오후10시쯤 국회로 돌아온 이한동총무는 이기택대표의 내주중 등원결정을 전해듣고도 [말할것이 없다]라고만해 더이상 협상에 나서기에는 때가 늦었다고 판단하고있음을 시사.

민자당의 이같은 강경한 수순은 어차피 예산처리를 연기해서 야당이 등원하더라도 예산계수조정등 원만한 국회진행보다는 민주당이 12.12공세의 연장선상에서 정치공세를 계속할것이고 예년과 같은 몸싸움과 날치기 통과가 뻔한데구태여 그동안 여권의 명분이었던 법정시한까지 포기하면서 야당의 등원을기다릴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0---민주당은 민자당의 본회의강행처리방침에 대해 이를 {의회쿠데타}로 규정,맹렬히 비난하면서 앞으로 더 강도높은 대여투쟁에 나설 방침을 세우고 있어 정국은 파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기택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즉각 등원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야에 중요현안들을 상임위와 예결위를 통과 본회의에 넘긴것은 의회정치를 말살하는 폭거]라면서 [이는 과거 30년 군사독재정권하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흥분했다.

민자당의 단독처리가 이뤄지면 사실상 심의자체는 물건너가는 형국을 맞기때문에 이대표와 반대입장을 표명했던 동교동 및 비주류들도 더이상 등원공세를퍼붓기 어려워질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향후 움직임도 주목을끌고 있다.

이대표는 1일 저녁 [오늘 오후부터 등원하겠으며 이문제는 총무에게 맡기겠다]고 언급, 사실상 {즉각등원}의 회군을 전격선언했다.

1일 오후 긴급최고회의에서 이대표에게 일임을 한 뒤에 발표된 내용이어서사실상 당은 병행투쟁론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이같은 이대표의 전격등원결정은 이날 최고회의에서 강도의 차이가 있으나권노갑최고위원과 류준상, 한광옥최고위원등 동교동계와 김원기, 조세형, 신순범최고위원등 비주류계등 대다수가 즉각등원의 결단을 촉구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기하총무등 총무단과 농촌출신의원등 당내상당수의원들이 등원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는 점도 외면할수 없었던 것 같다.또 이대표 자신도 3일의 부천집회의 성패여부를 떠나 예산안과 추곡안등이그대로 총과될 경우 이로인해 공격을 받을 공산이 커질 것이란 점과 또 자칫{12.12}투쟁이 희석될 우려도 적잖아 이같은 판단을 내린것으로 보인다.그래서 이대표는 최고회의가 끝난뒤 자파소속의원들을 모아 의견을 나눈뒤기자들을 사조직사무실로 급히 불러들여 즉각 등원결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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