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유업계도 가격 파괴 될까

섬유업계에도 과연 {가격파괴}바람이 불것인가. 세계최대의 폴리에스터 직물생산지인 지역의 화섬직물업자들은 최근 유통업계를 시발로 서서히 확산되고있는 가격파괴현상이 원사메이커에게도 파급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있다.사실 국내 원사메이커들은 그동안 눈에 보이지않는 {담합}행위로 원사가격을 일방 조정해왔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직업자들은 이들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어 수요-공급의 시장원칙을 벗어난 가격결정이란 비난을 받아왔음은부인할수없다. 그런데 그렇게 단단해 보이던 원사메이커들의 {벽}도 서서히균열될 조짐을 보이고있는 것이다.이러한 분석을 가능케하는 것이 바로 생산과잉.

원사공급의 선두그룹인 동양폴리에스터, 삼양사, 코오롱이 내년초까지 하루 55-70t씩의 화섬사 증설작업을 끝내게되고 지역의 동국합섬이 내년2월까지하루40t, 한국합섬이 무려 2백50t을 늘리게된다. 고려합섬도 22t을 늘린다.이렇게되면 국내 폴리에스터 화섬사 생산능력은 현재 하루 2천5백t보다17%가 증가된 2천9백t을 넘어설 전망이다. 뿐만 아니다.

제직업체들은 서로 이같은 원사 메이커들의 공급{횡포}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위해 상당수 원사생산쪽으로 시설을 투자하고있다.

지역에서만도 대하합섬(구미)이 이달초 연 1백80만t규모의 원사공장을 가동했고 금강화섬(성서공단)도 내년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재 시설도입을 서두르고있다. 이외에도 몇몇 중견업체들이 원사쪽에 관심을 갖고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따라서 조만간 원사공급과잉이라는 새로운 현상앞에서 {형님 동생}하던 원사메이커들 간의 밀월은 깨어질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화섬협회에서 분석한 폴리에스터 화섬수급전망에도 내년도를 정점으로 국내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으로 보고있다. 게다가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등 경쟁국들이 대규모 시설확장을 서두르고있어 앞으로 수출창구도 좁아질전망이다.

물론 대부분 대기업인 이들 원사메이커들은 어떻게든 {가격파괴}를 맞지않으려고 몸부림치겠지만 이같은 자연스런 현상이 과연 인위적으로 조절될지 의문이다.

과연 원사메이커들이 {앉아서} 원사를 공급하던 고자세를 깨고 그야말로 좋은 제품을 {뛰어다니며} 세일즈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날것인지 지역섬유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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