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계거물들 전쟁옹호망언 잇따라

일본전투기에 의해 미태평양함대가 궤멸됐던 진주만공격이 있은지 8일로 꼭53년째. 아직도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일본은 팽창주의의 꿈속에서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조짐은 자위대의 해외파병 뿐아니라 일부지도자들의 공공연한 전쟁옹호 발언에서도 느낄수 있다.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해군기지로 3백60여대의 일본폭격기가 나타난 것은1941년12월7일(일요일) 오전7시55분(현지시간)이었다. 이 공격으로 미국을2차대전에 끌어들였고 한때 아시아 대륙을 집어삼켰던 일본은 몰락을 재촉하게 됐다. 종전 50년이 되도록 이 어두운 역사의 한 페이지는 아직도 많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정부는 인접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피해보상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놓기도하고 총리가 일제의 군대로 인한 각국의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지도자들의 전쟁옹호 망언을 보면 아직도 군국주의 망령이 떠돌고 있음을 알수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5월 나가노(영야)외상의 중국남경대학살사건을 부인한 망언,8월에는 사쿠라이 신(앵정 신)환경처장관이 [일본군은 아시아 국가들을 해방시켜줬다]는 망언, 아시안게임을 눈앞에 둔 9월에는 히로시마현의원이 [태평양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지키기위한 전쟁]이란 발언으로논란이 있었다.

10월에도 에히메현지방의회는 [태평양전쟁으로 아시아각국이 독립했고 이는일인전몰자들의 덕분]이라는 결의안으로 말썽을 빚었고, 10월24일에는 차기총리로 거론되는 하시모토(교본)통산상이 의회발언에서 [일본의 전쟁은 아시아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며 침략을 부인하는 망언까지 했다.이처럼 일부 지도자들의 전쟁옹호 발언은 무라야마(촌산)총리 이후 좌경혁신정책이 사라지고 보수우익정책으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일본은 95년 방위비를 4조7천억엔으로 결정하고 막강한 자위대병력을 해외각지로 파견하고 있다. 이에대해 경제적 이해관계가 별로 없는데도 자위대를파병해 국제지위를 노린 습관성 행사라는 비판의 소리도 높다.또한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대강)씨도 전후헌법정신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시아와 히로시마.나가사키를 배신하게 될 것이라며 그의 수상기념연설일이 12월7일(현지시간) 즉 진주만공격일과 같다고 밝혔다.지금부터 53년전 진주만공격에 출동한 전투기를 제작한 미츠비시(상능)사가지금은 미국의 자동차시장에 대해 새로운 경제공습을 하고 있어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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