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즌이 따로 없는 요즘 연중 토·일요일이면 예식장이 북새통을 이룬다.도시 교통혼잡을 빚는 최대변수가 주말예식때문이라는 통계가 아니더라도우리네 예식문화, 인륜지대사라는 혼사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달라져야 한다는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본래 의미와는 달리 남발되는 청첩장과 축의금 유형도 과연 이대로 좋은지반추해볼 문제이다.
축의금에 대한 주부들의 생각은 각 가정에서 상부상조하는 좋은 풍속이라고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정말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성의표시인 결혼축의금은 서로에 대한 갚음이고 혼사를 치러야하는 가계에도 큰 도움을 준다.그래서 주부들은 저금하는 심정도 포함해서 하객으로 될 수 있으면 참석하려고 한다. 그러나 친인척과 동네사람들만 참석하던 옛 혼사풍속과는 달리 교통과 통신시설이 발달하고 인간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요즘은 청첩장이 남발되는 경향마저 없지않다. 혼사가 여러건 겹치는 달이면 봉급생활자들은 월급의상당부분을 축의금으로 지출하게 돼 가계에 압박감을 느낀다. 개인사업자도축의금액수가 다르거나 여러가지 함수가 작용해서 부담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이다.
흔히 청첩장은 세가지 유형으로 날아온다고 한다. 어떤 때는 딱 한번, 그것도 사무적으로 만난 사람으로부터 난데없이 청첩장이 날아드는 경우가 있다.이런 때는 본인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불쾌감마저 드니 결례가 아닐까.또 기분은 좋지 않으나 꼭 가야만할 경우와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은 자리도 있다. 청첩장을 보내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이렇다할 유명인사의 혼사에는축의금을 내려는 하객들이 계단까지 줄지어서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더구나 요즘은 청첩장에 무슨 은행의 온라인번호를 아예 적어서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생각에 따라서는 너무하다 싶기도하고 꼭 축하를 해야될사람이 부득이 참석하지 못할 사정이 있을 때에는 매우 요긴한 양면성을 지닌다.
얼마전 친척혼사에 갔더니 온라인번호를 묻는 전화가 자주 걸려오는 것을 보변화하는 세태를 다시한번 느꼈다. 주차문제나 시간절약을 위해서 편리한 점도 있으니 '시류에 맞다, 너무 속들여다 보인다'는 갑론을박이 무성할 수 밖에없다.
범어동에 사는 ㅂ씨는 우편함에서 청첩장을 보게되면 솔직히 '고지서'같은기분부터 든다고 털어놓았다. 화환이나 축의금을 사절한다는 안내문이 적힌 청첩장을 받게되면 기분이 묘해진다. 입으로는 축의금 안받는 것이 매우 품위있는 것처럼 얘기하면서도 막상 당하면 당황하게 되는 것은 이런 문화에 덜익숙해서일까.
신암동의 ㅇ씨는 동생결혼식에 축의금을 받지 않았더니 시골에서 오신 집안어른들이 "천하에 돌상놈같다"는 꾸지람과 "웬 재벌흉내를 내냐" "꽤 부자인가보지"하는 쑥덕거림을 듣게돼 과연 내가 한 일이 옳은 것이었는가를 되물어보지 않을수 없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제는 우리네 결혼문화도 가까운 친인척만 초청하는 오붓한 예식으로 달라져 서로 마음을 나눌수 있는 사람에게만 청첩장을 보내고 '인륜지대사'라는 혼사를 축하해주는 의미만은 변함없이 지속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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