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12.12 장외투쟁 결산

민주당의 {12.12}장외투쟁이 지난10일 서울역광장집회로 사실상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기국회를 사실상 보이콧 하면서까지 몸부림쳤던 이번 민주당의투쟁은 이기택대표가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그래서 이번 투쟁이 {12.12}사건 공소시효의 만료와 함께 일단락됨에 따라민주당의 안팎에서는 이대표의 투쟁성과에 대한 논란이 분분해 질 전망이다.과연 이대표의 득실이 무엇인가도 관심의 초점이다.우선 당내에서는 계파별로 이번 투쟁성과를 둘러싼 견해가 너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대표측이야 당연 성과있는 싸움으로 치부하고 있는 편이다. 이들은 이대표가 의원직사퇴까지 내놓는 극한 투쟁이 없었다면 {12.12}사건관련자들의 기소유예조치는 역사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라면서 그나마 이렇게 싸웠기때문에 검찰의 기소유예부당성이 국민들에게 각인되고 민자당의 태생적 한계가 다시 드러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당이 일치단결, 12월12일까지 장외투쟁을 밀어붙였다면 {12.12}사건관련자들이 기소되는등 뭔가 확실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에비해 동교동계및 특히 김상현고문을 위시한 비주류측의 다수는 사실상이번 투쟁을 실패로 규정짓고 이대표를 못마땅해 하는 편이다.이들은 그렇다고 국민들조차 동조했느냐며 반문하고 이번 싸움은 명분도 실리도 다 잃은, 꿩도 매도 다 놓친 최악의 싸움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정가에서는 이와 좀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있다. 이대표의 개인적인 성과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번 싸움이 이대표의 김대중아태이사장을 겨냥한{홀로서기} 시도측면도 적잖다고 보면서 당권과 대권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그래서 이대표가 국민들에게 이전의 유약한 이미지를 벗어나 강한 이미지를심어주기에는 충분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영남지역에서는 DJ와의결투에 대한 묘한 심리를 드러내기도 한 바 있다.

이에비해 당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었다는 지적들이다. 당내 다수의원들의 반발을 사실 억지로 봉쇄해 오면서 이들의 내부불만은 날로 커지게 만들었다. 정치개혁모임이 이대표의 노선에 동조했지만 막판에 이대표의국회등원 결정으로 실망하는 눈치이고 이들 구성원들이 대개 각자 계보가 따로 있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사실상 당내에서는 외톨이가 된 셈이다.특히 당내최대주주인 동교동계와의 갈등이 노정된 점도 이대표로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있다. 물론 아직도 동교동계는 대안부재론때문에 고심하고있다.

정가에서는 도식적으로 보면 대권차원에서는 다소 얻은바 있지만 당권차원에서는 손실이 적잖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으로 WTO비준동의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마저 정부의 뜻대로 처리된다면 이대표에 대한 당내의 공세는 더욱거세질 것이어서 좀더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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