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완다-보스니아.체첸 잇따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작은 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한해를 넘긴다.세계를 양분했던 냉전체제는 붕괴됐지만 곳곳의 민족분쟁으로 지구촌은 심한몸살을 앓은 한해였다.

불과 3개월 동안 50만명의 희생자와 난민 2백여만명을 발생시킨 아프리카 르완다의 비극. 나토군 창설이래 최대규모의 공습을 벌이기도 했으나 유엔평화유지활동을 유명무실하게 만들며 3년을 끌어온 보스니아내전. 분리독립을 선언한 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그밖에도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내전. 한때 초긴장 상태에 들기도 했던 걸프사태등 민족분쟁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6일 의문의 비행기격추사고로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 아프리카의 르완다는 심한 민족분쟁과 인종학살에 휩싸였다.

르완다 인구 총8백만중 14%에 불과한 소수종족 투치족이 대다수인 후투족에의한 씨말리기 정벌에 말려 참상이 빚어진 것이다.

지난73년 무혈쿠데타로 집권한 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르완다 대통령이 후투족이었던 관계로 정부군에 의한 투치족 대량학살이 시작된 것이다.이에 대해 투치족들로 구성된 반군이 내전을 일으켜 르완다 수도 키갈리 점령에 성공한 것이 7월초.

새로운 통일정부를 출범시키긴 했으나 지난 학살에 대한 보복학살을 두려워한 2백만명이 넘는 후투족들이 난민의 행렬을 이루어 비극의 땅 르완다로 변했다.

역사적으로 후투족을 지원하던 프랑스의 군대가 파병되어 한때 반군과의 충돌위기도 있었다.

르완다난민들의 비극은 계속되어 돌아가면 학살의 위험이 있고 난민촌에는질병이 번져 1백만명의 사망자가 났다고 유엔비상사무국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20세기 최후의 위기}로 불리는 보스니아내전도 잔악한 인종학살극을 빚고있다.

보스니아는 소련붕괴이후 민주화바람을 타고 지난90년 독립했으나 회교계 세르비아계 크로아티아계(종교는 회교, 그리스정교, 가톨릭교)의 3개민족으로불안정하게 구성되어 내전에 접어든 것이다.

세르비아계는 1년안에 보스니아 영토의 70%를 점령했으며 12월들어 비하치시가 함락됨으로해서 미국은 세르비아계의 승리를 시인했다.

이로써 군사공습을 벌여온 나토의 입장이 난처해졌고 미국과 유럽이 대립,외교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보스니아 북서부의 유엔안전지대 비하치지역에 있던 유엔군 2백70명이 인질로 납치되어 전황은 급선회해 나토와 유엔의 대립을 초래하기도 했다.또한 미국과 프랑스의 알력도 계속됐고 한편으로는 이 기회에 한몫 챙기려는자들의 교전당사자들에 대한 무기밀거래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군의 무력 침공으로 체첸공화국의 정세도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어미해결의 장으로 한해를 넘기려 하고있다.

러시아로서는 체첸의 독립이 불안한 인접국가들에게 도미노효과를 일으킬까우려하고 있다.

2차대전이 끝난지 50년에 가까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작은 전쟁의총성이 사라지지 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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