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당정개편 인선잣대

김영삼대통령이 임박한 당정개편을 앞두고 인선의 큰 틀을 처음으로 제시해관심을 끌고 있다.김대통령은 10일 국민일보 창간 6주년 회견을 통해 당정개편과 관련, [가장중요한 것은 깨끗한 청렴도이고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애국심을 가진 사람,능력있는 사람, 세계화 추진에 적합한 인물이어야 한다]며 청렴도, 애국심,능력, 세계화 적합성을 4대 인선기준으로 제시한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연말 당정개편을 대전제로 대통령의 입을 통해처음으로 이를 확인하고 앞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내주중으로 이뤄질 국무총리 교체에 이어 이어질 전면개각에 있어 첫째로김대통령이 내세우는 인선기준은 청렴도이다.

아무리 전력을 따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과거 경력에 있어 부정부패의 전력이있는 사람은 능력여하를 떠나 일단 발탁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다고볼 수 있다.

둘째, 애국심이다. 그러나 애국심은 지극히 추상적일 뿐 아니라 애국심의 척도를 직접 확인하거나 잣대로 잴 수 없다는 점에 어려움이 있다.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고위직에 발탁된 인사로서 애국심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인선기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능력이다. 이는 집권중반기를 앞두고 국정을 안정적,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제 계파나 친소관계를 떠나 능력위주로 사람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다.능력면에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정권창출의 공이 있다거나 민주계 또는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라고 해서 기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개편방향은 세계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할수 있는 진용구축에 목표를 두고 전문성과 추진력, 도덕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과거를따질 필요는 없으며 정부의 인사기준에 부합되는 인사라면 누구나 구별없이적재적소에 써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강조가 바로 구여권이든 민주계든, 3,4,5,6공 인사이든간에 이제는 문민정부의 개혁과 세계화 구도에 공감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길능력을 겸비한 인사라면 과감히 발탁하겠다는 {인사혁명}을 시사한 것으로풀이할 수 있다.

또 김대통령은 당정개편시기에 대해 [정기국회 폐회 전에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총리는 경질이 된다면 각료임명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 정기국회 폐회전 총리임명, 폐회후 각료임명 가능성을 내비쳤다.이에 비쳐볼 때 새로운 총리지명은 이번 정기국회가 사실상 폐회되는 17일직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다시 말해 빠르면 15일이나 늦어도 16일에는 새총리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야만 정기국회가 끝나기전에 국회의 총리인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총리인준이 이뤄지면 새총리와 협의절차를 거쳐 ??일께 전면적인 내각개편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통령은 이미 집권중반기를 이끌고 나갈 새총리의 인선을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새총리에 맞춰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전면개각 구상에 몰두하고있다는 게 여권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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