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29일 저녁 무렵 홍익등 한국기원 새 회관의 기자실은 보도진들로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었다. 바둑이 끝난 것은 저녁 6시30분경이었다. 들이닥친 기자들이 대기록 달성의 소감을 묻자 서구단은 [큰 짐을 하나 벗었다는 느낌이다.처음에는 내가 통산 1천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알게 된다음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않았었는데 주변에서 계속 1천승, 1천승 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던 것같다. 긴장이 되니까 바둑도 오히려 잘 풀리지를 않았다]고 말했다.그랬을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이 간다. 서구단 본인은 1천승이건 2천승이건간에 세어보지도 않았을 것이고 국내 최초의 1천승 달성을 목표로 하거나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서구단 본인의 말마따나 서구단으로 하여금 1천승을 의식하게 한 것은 오히려 주변의 견제였다. 프로기사들에게는 또 {꼭 상대를 이겨 주어야}하는 {결정적인 한 판}이란 것이 있다. 타이틀 매치의 결정국 같은것은 말할 것도 없고 상대의 도전권이 걸렸다거나 승단이 확정된다거나, 하다못해 시드잔류가 걸렸다든가 하는 그런 판에서 패해 제물이 되는 것은 치욕이요, 그런 판일수록 필사적으로 두어 상대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도록 태클을 하는 것이 미덕이요, 의리요, 승부사 본연의 자세로 되어 있다. 기록이란것에는 본시 부담과 견제가 따르기 마련인 것.
그런데 이번 서구단의 기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쪽도 있다. 한국기원의발표에 따르면 한국기원 주최-주관의 승단대회 및 국내 신문-방송-기업 주최의 기전 성적만을 공식기록으로 인정해 집계했다는 것인데, [바로 그 점을 수긍할 수 없으며 국내 주최 기전 뿐 아니라 {응시배} {후지쓰(부사통배} 등 해외에서 주최되는 국제대회에서의 성적도 포함을 시켜야 마땅하다]는 얘기다.이에 대해 한국기원 측은 [해외에서 주최되는 국제대회는 전 기사가 참가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공평을 기하기 위해 공식기록으로 삼지 않았다]고밝히고 있지만, 이의를 제기하는 쪽에서는 [국제대회 출전 선수로 선발되었다는 것 자체가 기량의 우수함을 인정받았다는 뜻인데, 다른 기사에 비해 기량이 뛰어나다고 인정해 놓고서 그것을 공식적인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한편 조남철 김인 윤기현 하찬석등 일본 유학파 기사들의 경우 일본 유학시절의 성적은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도 문제가 되었는데, 그 부분도 일단공식집계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기사가조훈현 구단. 조구단의 현재 기록은 9백49승 3백09패 4무로 나와 있는데, 그전에 72년 귀국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이미 1백18승 41패 5무를 기록한 것이있어 이를 합산할 경우 몇 년 전에 이미 1천승을 돌파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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