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기술수준 빈약

우리의 기술수준은 어느정도일까.국내기업이 지난해 외국에 지급한 로열티(기술사용료)는 무려 1조원.이는 국내 기술수준의 지표를 보여주는 수치다.국내의 전반적인 기술수준이 빈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지만,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컴퓨터등 정보산업의 경우 기술종속정도가 심각함을 나타낸다.지난해 국내 웨이퍼(반도체의 기판) 가공 반도체 3사의 로열티 지불액수는2억8천만달러.올해에는 매출액이 80%정도 증가,로열티도 크게 뛰어올라 5억달러(4천억원)에 이를전망이다.하루에 11억원씩 외국기업에 지불하는 셈이다.지불선도 IBM을 비롯 필립스,페어차일드등으로 다양한 편이고,로열티의 90이상이 미국에 편중되어 있다.다양한 품목에 손을 대고 있는 삼성전자의 올해 로열티지불액이 연간 약 3천억원,하루 8억원으로 집계됐다.현대전자와 금성일렉트론은 올해 1천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했다.

국내업체들은 웨이퍼분야 반도체의 경우 제대로 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하고있는 반면 메모리분야 반도체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국내업체들은 현재 메모리분야의 4M,16M램에서 수익성이 엄청나 호황을 누리고 있고,삼성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256MD램을 발표하는 개가를 올렸다.PC의 경우 전체 매출액 대비 9~10%의 기술료를 외국에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소비자가 대만산 조립품을 제외하고 삼성,금성등 대기업제품의 컴퓨터를2백만원에 구입하면 그중 18만~20만원을 로열티로 IBM,마이크로소프트등 미국기업에 지불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엄청난 로열티를 지급하면서도 PC는 수출시장이 막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있다.기업들은 대량생산라인을 가동중임에도 불구,수출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다.이때문에 내수로 판로를 돌리고 있어 유통질서를 파괴하는 가격파괴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개인용컴퓨터의 경우 IBM에 지급하는 특허료율이 2~4%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고,마이크로소프트사의 OS(운영체계)프로그램에 3%정도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또 컴퓨터의 멀티미디어로의 변천과정에서 로열티는 더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미국 CD롬의 선두업체 컴튼사가 자국기업을 상대로 특허침해를 제소중에 있고,앞으로 외국기업에도 눈을 돌릴 예정이어서 국내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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