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은 현재 복통으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중이다. 조부모,부모,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으며, 최근 어머니가 가정불화로 가출했다. 어머니의가출이후 박양은 신경질을 자주 부리고 동생을 때리거나 거짓말을 자주하는것으로 나타나 대구대 미술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게됐다.그림에서 보듯 아버지와 자기,할머니를 세로선으로 구분함으로써 자신이 가족들과 감정적 격리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자신을 다시 줄넘기줄로포위해 강한 공포와 불안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아예 할아버지와 어머니,동생을 가족에서 제외하여 그리지 않았고 할머니는 뒷모습을 그림으로써 거부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아버지도 책상으로 포위해 작게 그림으로써 가정내에서 아버지의 소극적인 역할을 말해주고 있다.
이 가정은 조부모나 아버지가 동생은 사랑하면서 박양에게는 체벌을 가하거나 미워하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되며,따라서 동생에 대한 미운 감정도 클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가출,조부모와 어버지의 편애 등 역기능적 가정속에서 이 아동이 불안과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아동 스스로자신을 이기지 못해 복통을 일으키는 등 정신생리적 장애를 유발하는 것도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김동연(대구대 심리치료학과 교수,한국미술 치료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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