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력 인심' 박해졌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달력 선물이 넘쳐나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할정도로 달력 인심이 풍성했는데 올해는 달력이 귀해 서민들은 아직 새 달력을구경조차 못한 형편. 그래선지 세밑이 한결 썰렁해 보인다.달력 인심이 이처럼 야박해진것은 경영개선을 위해 군살 빼기 작업을 벌이는 기업들이 달력의 홍보효과가 '별로'라고 판단,예전처럼 큰 신경을 쓰지않기때문.게다가 종이값 상승에 따라 제작비도 10~20% 정도 올라 지난해와 같은 예산을 들이더라도 달력 수량은 줄어들수밖에 없는 형편이다.ㅇ캠더의 백용현사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이 달력 인심에 큰 몫을 하는데올해는 지난해보다 발주량이 전반적으로 30% 정도 줄었다"면서 "상대적으로넉넉한 일부 대기업까지도 10%내외씩 물량을 줄일 정도"라고 말했다.대동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에는 93년도 달력을 12만부 제작,은행고객들에게 나눠줬으나 올해는 10만부로 줄였다.

달력 인심이 박해지자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거래선의 달력 부탁 전화까지 영업담당자들에게 날아들고, 달력 분배에 고심하는 일도 생겨났다.지난해와 같이 20만부의 달력을 만든 대구은행의 경우 영업점이 작년보다19곳(13%)이나 늘고 고객수도 엄청나게 불어났지만 달력 수량은 늘지않아 각영업점에 보낼 물량을 작년의 절반 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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