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직개편 악역맡은 총무처

무엇보다도 총무처 스스로가 인사위원회등 대통령직속기구로 들어가면서 가장 없어져야할 부처중 하나로 그간 거론되어 왔음에도 자신들은 정부종합청사운영실을 축소하는 것으로만 매듭지은데 대한 타부처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칼자루 쥐고 있다고 그래도 되느냐]는 것이다.지난주 이경재공보처 차관주재로 열린 각부처 공보관들의 만찬모임에서 이같은 불만들이 곳곳에서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이자리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선 사람들은 없었지만 자기자리에서 가깝게 자리잡은 삼삼오오끼리 총무처에 대해 이같은 불만을 토로하더라는 것.[총무처가 진짜 존재할 이유가 있나. 인사국과 조직국이 별도의 국으로 남아있을 이유는 뭐냐] [인사, 조직, 능률국이 다하나로 있으면 되지, 조직은 당연히 능률성을 따져 구성되게 되는데---]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조직개편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는데 아마 총무처도 나중에 {토사구팽}되는 것 아니냐]뿐만 아니다.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부직제재개정안도 내놓을수있는 것이라며 버티고 있는 총무처는 그동안 언론으로부터도 밀실행정이라는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혹독한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이같은 일에서 한시바삐 손을 털고 싶은 것이 총무처의 솔직한 심정이지만정부조직법은 여야의 줄다리기 속에서 정기국회에서 낮잠자다 결국 임시국회로 이월된 것도 피곤한 일이 되고 있다. 게다가 통합되어 재정경제원에 두게될 예산실을 총리실소속으로 둔다는 15일 여야간 잠정합의설 또한 총무처를애타게 하고 있다.

각계의견을 수렴하고 실무작업을 통해 힘겹게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정부조직법원안이 {칼질}당할수도 있는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기류를 잘 인식하고 있는 총무처의 한관계자는 [누군가가 악역을 맡아야 한다는 것을 잘알고 있지 않느냐]면서 [총무처가 있기에 이같은 일도 결국 할수 있고 그들이 원망할 대상이라도 있는 것 아니냐]는 말로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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