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중앙선관위는 신민당의 돈줄을 끊었다. 주류.비주류간의 싸움으로돈을 줄 곳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 였다. 이번에는 그 싸움의 두 주역인김동길 박찬종 공동대표가 자리를 물러났다. 국고지원이 유보된지 3일만의 일이다.동반사퇴의 배경에는 이미 백의종군의사를 밝혀놓은 상태이고 실추될대로 실추된 대국민이미지를 개선하려면 싸움의 소용돌이를 벗어나야 한다는 박대표의 절박함과 돈줄이 끊어진데다 각서파동을 둘러싸고 명예훼손혐의로 사법처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김대표의 위기감이 작용했던 것 같다.같은날 두 사람이 사퇴서를 거의 동시에 제출한 일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로서는 김대표가 먼저 제의했다는 설도 있고 박대표가 김대표에게 제안을 했다는 설도있다. 절차야 어찌됐든 두사람은 당내분수습을 이유로 대표직을 던졌다. 김대표는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합당정신으로 돌아가 새로운 당의 모습을갖추는데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뛰겠다고 했다. 다시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결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도 남겼다.
박대표도 사퇴서를 박구일사무총장에게 전달하며 비주류위원장과 당직자들에대한 주류측의 징계가 철회되어 본래 지위로 회복하고 김대표와 양순직최고위원간의 각서문제는 갈등이 화해로 정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제 신민당의 싸움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맞게 됐다. 2월 전당대회 이야기도 나왔다. 하루라도 빨리 과도체제를 구성하고 새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이 일도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주류측 최고위원들은 서로 권한대행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대표가 일선에서 사라졌지만 주류, 비주류측의 생각은 아직 서로 다르다.아직 동상이몽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민당의 내분이 공멸의고비는 넘겼으나 쉽사리 해결점을 찾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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