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집권중반기는 국운의 고비라할수있다. 세계적 변화에 적응하고 부조리와 비능률의 한계를 보인 나정을 혁신하는데 성공해야 한단계 도약할수 있고 그렇지못하면 다시 후진으로 전락하는 기로에 서있기때문이다. 이런 시기에 임명된 이홍구국무총리는 그어느때보다 막중한 책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물론 총리는 대통령의 뜻을 받들고 많은 각료들과 함께 정부를 이끌며이같은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리만은 총리자신의 각별한 각오와 능력발휘가 필요한것은 시대적 요청이 이전과 판이한 까닭이다.현정부출범이후 각분야의 개혁추진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건 사실이나 세도사건과 각종대형사고에서 볼수있듯 내정의 침체를 드러냈고 WTO체제등 세계화의 도전은 갈수록 거세지고있다. 그러나 이같은 나라안팎의 상황에 이전처럼목소리만 높은 정치형총리나 정부의 얼굴역할로 안주하는 총리로는 어려움을타개할수 없다. 실질적으로 각료들을 장악하고 업무를 하나하나 챙기는 실무형총리가 필요한 시기다. 그런 점에서 신임 이총리는 두차례의 각료직 역임,외국대사의 경험, 풍부한 학식을 두루 갖춰 자질면에선 적임자라 할수있다.더욱이 역대총리가운데 젊은 편에 들어 업무를 정력적으로 추진할수도 있을것이다.다만 그같은 국제감각, 행정경험과 경륜들이 결연한 소신과 사명감으로 국정추진에 적극 반영될 수 있어야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킬수 있다. 눈치나보고좋은게 좋은 식으로 자리나 지키려든다면 아무리 훌륭한 경험과 경륜을 가졌다해도 소용이 없다. 이총리는 단순히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다는 생각을 뛰어넘어 국민의 기대를 짊어지고 있다는 의식으로 국정운영에 임해야 한다.그래서 총리의 정당한 뜻이 대통령의 생각과 상치될때는 대통령에 용기있게아니라고 말할 수 있고 적극적 설득자세도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이총리가 당면한 어렵고 무거운 과제들을 해결하기 힘들 것이다. 우선 행정혁명이라 부르는 30년만에 축소개편된 정부조직을 시운전하고조기에 안착시켜 개편목적에 적합토록 능률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부패와 복지부동으로 굳어진 공직사회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내정혁신에 성공를 거두어야 한다. 그럴뿐아니라 6개월앞으로 다가온 4대지방선거의관리는 정부개편과 함께 국정의 틀을 바꾸는 작업이니만큼 소홀함이 없도록신경을 써야한다. 또한 WTO체제출범에 대비,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개방시대에적응하는 국민의 체질개선과 농촌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정부 임기내에 닥칠지 모를 통일에 대한 준비와 남북문제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모든 과제를 차질없이 풀기위해선 이총리는 각료의 팀웍을 잘 짜야 하고그럴러면 먼저 각료임명제청권행사에서부터 소신을 보여야 할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