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공예 우리것 외면 심하다

현대공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 고유의 것인 전통공예를 무시한채 지나치게 미학적 서구적 미래지향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20일 대구문예회관에서 열린 대구공예가협회(이사장 김지희·효성여대 교수)주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임영방(국립현대미술관장) 백태원씨(중앙대 교수)는 한결같이 우리 공예의 전통성 부재를 지적했다.'오늘의 우리 공예와 산업디자인'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임씨는 공예는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지금 당장 처해있는 삶의 상황에 따라 계획되는 것인데도 현대공예는 우리 것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다고진단했다.서구와는 다른 풍습과 전통을 이어왔는데도 그 특성을 버리고 조상에게서 받은 교훈을 모른체한다는 것. 그 단적인 실례로 고분에서 출토되는 옛 공예품은 오랜 세월을 지내고도 전혀 손상이 없을만큼 선조들은 치밀하고 마무리에정성을 들였는데도 우리 공예는 이를 잊어버린채 겉모양에만 신경쓰고 대충대충 해버린다고 지적한 임씨는 공예가 미래지향적이어야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전통공예를 좌표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두번째로 '전통공예와 공예교육문제'를 강연한 백씨도 현대공예가 솜씨는 뒷자리로 밀쳐두고 철학적 측면만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백씨는 과학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미국도 자국의 전통을 세계에 소개할 때인디언의 생활풍습을 제시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현대공예의 어머니격인 민속공예를 다시 생각해보는 태도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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