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년된 크리스마스트리 마감

마음이 설레는 계절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바쁘고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요란하다.그런데 올 크리스마스 전야 미국인들은 그어느 해보다 우울하다는 TV의 보도가 있다.

백악관 뒤뜰에 천막을 쳐놓고 사는 행려자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가 하면 북한 상공에서 격추된 조종사가 시신으로 돌아오는 뉴스가 연일 톱뉴스를장식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맘때면 미국인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던 한 촌로집의 크리스마스장식이 올해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뉴저지주에 사는 카솔씨부부는 근 30년째 집뜰에 46개의 트리를 세우고 1백17개의 각종 전구로 요란하게 장식, 매년 이때쯤에는 일시적이지만 전국적인관광명소가 되었었다. 그런데 올해는 카솔씨의 집에 장식은 커녕 문마저 굳게 잠겨 있었다. 그것은 카솔씨가 1천여달러(약 1백만원)의 전기료를 부담하지 못해서도 아니고 구경꾼때문에 경찰을 불러 마을 입구에서부터 일방통행을시켜야 되는 번거로움 때문도 아니다.

취재팀들이 굳게 닫힌 카솔씨의 문을 노크해본 결과 60대인 이들 부부가 지난여름 이혼을 해 아내가 가버리자 홧김에 올해는 크리스마스장식을 않기로했다는 것이다.

한 시골 농부의 가정에 평화가 깨지자 이마을에 빛이 사라졌고 이 소식은 즉각 전파를 타고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화해와 사랑의 중요함을 일깨웠다는 것이다.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체험해봐야 빛의 중요함을 알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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