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대구.경북달래기}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최근 일련의 인사를 지켜보는 정치권이 새삼 이 문제에 관심을 쏟고있다.새정부 출범이후 불어닥친 사정여파등에 따른 지역출신 인사들의 몰락과 지역경제여건의 악화등에서 비롯된 지역의 민심이반현상은 고속철지하화, 경주경마장문제등과 겹치면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그러나 초반에는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집권핵심부가 이를 권력의 금단현상으로 보며 일시적인 반발로 치부했다.
그러나 93년 8.12 대구동을보선과 지난 8.2 수성갑 보궐선거에서 잇따라 참패를 하면서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
특히 청와대의 인식에 눈에 띄는 변화가 왔으며 지역민심 순치를 위한 조치를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수석비서관 한명 없던 청와대에 이의근행정수석을 임명하는성의를 보였다.
이어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던 경주경마장 건설을 약속했으며 경부고속철 대구구간의 지하화를 김대통령이 대구에 와 직접 확인하는데까지 이르렀다.
김대통령의 지역달래기 의도는 이번 개각등 일련의 인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역출신으로 김덕통일부총리, 권녕해안기부장과 김용태내무장관, 김윤환정무1장관, 김중위환경부장관등 5명을 입각시켰고 류종하주UN대사를 외교안보수석에 임명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민자당이 27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인 재헌씨를 대구동을지구당위원장에 임명한 것이다.
너무나도 냉랭해진 현지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돌리기 위해서는 이곳 정서의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전대통령과의 화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였다.또 같은날 입당파 5명에 대한 조직책 임명에서 유독 대구수성을지구당의 윤영탁의원만을 제외시킨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볼수 있다.
이치호현위원장의 반발이 워낙 거셌다는 점도 없지 않으나 민정계인 이위원장을 자를 경우 지역정서에 미칠 파장을 감안하지 않을수 없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물론 이같은 배려는 가깝게는 목전에 닥친 내년6월의 4대지방선거와 멀리는96년 총선을 의식한 것일 수밖에 없다.
호남이 멀어진 현실에서 높아진 대구.경북의 담을 허무는 것이 여권으로서는절박하고도 현실적인 과제일수 밖에 없다는 인식에서다.
이런 차원에서 볼때 여권의 지역달래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그것이 인사에서이든 물문제를 포함한 지역개발문제이든 간에 적어도 지방선거때까지는 더욱 노골적일 수도 있으며 총선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여권핵심부와 지역출신 의원들은 이같은 조치가 지역 분위기를 호전시킬 수있을 것이라고 은근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여권의 이같은 관심과 배려가 지역민들의 차가워진 마음을 얼마나 되돌릴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구.경북의 현정부에 대한 거부감이 단순히 권력박탈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지역민들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