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몇신데, 웬 작자야"인희엄마가 투덜댄다. 아직도 숨길이 가쁘다. 나는 인희엄마의 몸 위에서 슬그머니 내려온다. 어둠 속이지만 인희엄마 보기가 부끄럽다."모른 체하면 가겠지 뭐.
인희엄마가 내 그것을 더듬어 쥔다. 어느 사이 내 연장은 힘이 빠졌다."어서 문을 열라니깐!"
술 취한 목소리가 아니다. 식당 문짝을 부술듯 흔든다. 나는 갑자기 경찰봉을 떠올린다. 나의 몸에 소름이 돋는다. 다리가 떨린다.
"인희 아빈지 몰라. 뜸하면 나타나 돈이나 뜯어가는 개자식."인희엄마가 하는 수 없다는 듯 일어난다. 어둠 속에 옷을 찾아 껴입는다. 나는 청바지를 찾아 다리에 꿴다. 쉐터를 머리에 뒤집어쓴다. 나는 러닝셔츠와팬티를 입어본 적이 없다. 겨울 내복을 입어본지도 오래됐다."이 밤중에 누구야?"
인희엄마가 머리 매무새를 다듬는다. 식당 문고리를 연다. 밖에서 문을 왈칵당긴다. 점퍼짜리 둘이 가게로 뛰어든다. 나는 방안에 떨고 서 있다. 그들은경찰봉을 차고 있지 않다. 그러나 나는 그 사람들이 뭘 하는 사람인지 안다."너 마시우 맞지?"
한 사내가 구둣발째 방안을 덮친다. 나의 오른손을 뒤로 꺾고 멱살을 틀어쥔다. 나를 식당으로 끌어낸다. 그가 허리춤에서 수갑을 꺼낸다. 내 손목에수갑을 채운다. 잠을 깬 인희가 놀라 울음을 터뜨린다.
"우리 시우, 무슨 죄가 있어요?"
인희엄마가 형사 둘에게 묻는다. 저쪽의 대답이 없자, 인희엄마가 나를 본다.
"시우야 너 여기 오기 전에 무슨 죄졌니?"
나는 떨고만 있다. 나는 수갑에 채인 식구들을 본 적이 있었다. 수갑을 채운형사가 내 뒷덜미를 잡아 누른다. 나를 밖으로 끌어 낸다. 산골에 살때, 마을 사람들이 개를 잡으러 강으로 끌고 갔다. 개가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었다. 그들은 개를 나무에 매달았다. 장작개비로 개를 마구 팼다. 개는 피를토하고 죽었다. 그때는 여름이었다. 한길로 나오니 경찰용 순찰차가 대기하고 있다. 칼바람이 얼굴을 친다. 인희엄마가 방으로 뛰어가며 소리친다."봐요, 옷이라도 입혀서 데려가요."
수갑을 채운 형사가 순찰차 뒷자리에 나를 우겨 넣는다. 인희엄마가 내 파카를 차안에 던진다. 뒷골목에서 사파리짜리가 한길로 나선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본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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