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통령의 연두회견에서 김종비민자당대표의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자 김대표의 퇴진은 거의 기정사실이 돼버렸다. 대통령의 묵인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결국 민주계 핵심들을 중심으로 은밀히 추진돼온 김대표 {고사}작전이 이날회견을 계기로 대통령의 뜻임이 간접 확인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퇴진은절대 없다"던 공화계에서까지 "드디어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표정이다.회견내용을 보고 난뒤 민주계의 문정수사무총장은 "이번 전대를 계기로 당기구와 인적구성을 원점에서 논의하라는 뜻"이라고 해석, 조만간 대표의 거취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는 것으로 비쳐졌다.
대통령은 비록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수하}들의김대표 흔들기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에서 퇴진이 공식화됐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민자당의 분위기다.
이제 {공}은 김대표 쪽으로 넘어갔다. 김대표의 반응이 주목된다. 30여년을2인자로 군림했던 김대표가 정치의 장을 떠날 것인가 아니면 실권도 책임도없는 그야말로 허수아비 2인자로 남아 있을 것이냐에 대한 결정을 김대표가내려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이 없이는 어떤 도전도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온 김대표측으로서는 대통령의 간접적인 뜻이 어렴풋하게나마 전달된 만큼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김대표의 입장에서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12일로 예정된 대통령과 김대표간의 주례회동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그 이후에는 김대표가 원하든 원치 않든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여권핵심부의 뜻은 2선퇴진을 시키더라도 김대표를 당이라는 울타리 안에 묶어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선택을 김대표는 내려야 한다. 김대표가선택할수 있는 카드는 현재로서는 세가지 정도로 보인다.
실권없는 부총재추대등 명예퇴진 카드에 대해 {종용유상}이라고 한 그의 표현대로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훌훌 손을 털고 정계을 떠나는 결단이 첫번째다. 그 다음이 지난 30년간 그래왔듯이 현실을 묵묵히 수용하며 안주하는것이 두번째다. 그리고 세번째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이지만{식솔}들을 이끌고 당의 울타리를 뛰쳐나가 딴 살림을 차리는 길이다.그러나 김대표는 아직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이야기를 들어 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내가 먼저 움직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도 비친다. 대통령 입으로 직접 이야기 해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그는 6일오후 종용유상에서 {종}의 의미를 {세상의 섭리에 따르되 도리에 어긋나는 것은 동조할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2선퇴진 기도와 그 방식에대한 불만이다. 그러면서도 "세상에 살아있다는 것이 고마운것"이라는 알듯말듯한 말도 했다.
12일오후 사실상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김영삼대통령과 김종비대표 간의주례회동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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