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임신을 하게되면 산전진찰이라 하여 분만때까지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의사를 찾게 된다. 태아와 산모의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진함으로써 임신으로 초래될 수 있는 여러가지 위험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하기 위해서이다.산전진찰시에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내진실이 아닌 보통의 진찰대에서 태아의 심장박동, 발육상태, 위치, 산모의 건강등을 보게 되고 이때 산모는 하반신을 큰 시트로 가리게 된다. 진찰이 끝나면 거의 대부분의 산모들은열이면 열 덮고있던 시트를 진찰대 위에 그냥 아무렇게나 놓아두고 일어난다. 이것은 아무 흠될 것도 없는 보통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라 할 수 있다.그런데 간혹 아주 드물게 어떤 산모는 자신이 덮었던 그 시트를 곱게 접어서진찰대 한쪽에 정돈해 놓고 내 책상앞 의자에 앉는다. 자신의 뒤를 곱게 정리하는 그 여성스러움이 하도 참하고 아름다워서 어떤 부모가 저렇게 참하게딸을 키웠을까, 며느리로 데려간 시부모는, 남편은 또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그러면 나는 그 산모의 차트 한 귀퉁이에다 나만이 알 수 있게 작은 별표를그려 표시를 해둔다.
나의 아주 특별한 환자라는 의미이고 앞으로 무언가 말 한마디라도 잘해주고싶은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서운한 것은 해가 갈수록 별표 친 차트가 준다는 점이다.새해부터는 별표 친 차트가 늘어나도록 내쪽에서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찾아보도록 해야겠다. 〈효성산부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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