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3산5악이하 명산대천에 드린 제사는 종교 신앙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왕경과 국토를 보호하고 지역을 방호하려는 군사적 목적이 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효성여대 최광식교수(고대사)는 '역사민속학' 제4호(한국역사민속학회 발간)에 게재한 논문 '신라 대사 중사 소사의 제장 연구'에서 대사는 왕경, 중사는 국토, 소사는 지역 방호개념으로 설정되었고 이 제장에는 산성이나 토성이 설치되어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지금까지 '삼국사기' 등사기에는 신라시대 50곳의 제장(대사 3, 중사 23, 소사 24)이 기록돼 있으나 명산대천의 이름과 군 현 명칭만 기재된 탓에 종묘제와는 달리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했었다.
최교수는 "대사의 제장이 전략적 요충지인 '내역' '골화' '항례' 3산으로 주로 일본경계에 방향을 맞추고 있어 신앙적 의미뿐만 아니라 왕경을 수호하는의미가 강하다"고 주장했다.
'내력'은 경주의 중심에 위치한 명활산, '골화'는 경주에 인접한 소국인 골화국의 산(금강산), '혈례'는 경주 서북쪽 신광면 어래산으로 비정하고 있다. 여기서 내력은 월성을 방어하고, 골화는 대구로 나아가는 교통로이자 경주로 들어오는 적을 막으며, 혈례는 경주 서북쪽에서 경주를 차단할 목적으로 각각 설치되었다는 것이다.
5岳 4진 4해 4독을 포함한 23곳에서 이뤄진 중사의 제장은 국토의 주위를 둘러가며 국경을 이루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5악중 동악인 토함산에는 아직도 제장터가 남아있고, 동쪽의 아등변, 남쪽의 형변, 서쪽의 미릉변등에서국토방위를 목적으로 동해신 남해신 서해신에게 각각 중사를 드렸다.소사의 위치는 내륙과 해안 아주 다양하며 어떤 원칙이 없이 정해졌고 지역방어의 의미를 지닌다.
최교수는 "신라가 통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후 고구려 백제지역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재편성하기 위하여 제장을 재편하였으나 고구려지역에는 제장이 별로없는 대신 백제지역 해안가에 중점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보아서 이들 지역민을 위무하려는 사상적 목적보다 당 발해 일본으로부터 방호하기 위한 군사적목적이 강했다"고 주장했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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