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1호선공구 "부실시공" 불거져

96년5월 개통 예정인 대구지하철 1호선 일부 공사구간에 양쪽벽에 균열현상이 진행되고 부식된 철근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공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9일밤 본사 취재팀이 대구시 달서구 영남고네거리에서 백조아파트 입구네거리까지 지하철 1호선 1-2공구 공사장 곳곳에서 부실공사 현장을 확인, 성수대교 참사후 건설.내무부의 현장 확인 감사가 겉돌고 있음을 입증했다.우신종합건설(대표 강신택)이 공사를 맡고 있는 이 구간은 지난해말 바닥으로 부터 높이 1m50cm까지 양쪽옹벽 콘크리트 공사를 했는데 완공된지 반년도 채안돼 벽에 3-4m 간격으로 세로로 금이 갔다.

벽의 균열현상은 바닥으로부터 옹벽 윗부분까지 1-3mm씩 세로로 금이 가는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시멘트를 덧발라 금이 간 것을 은폐하기까지했다.

공사장 한 관계자는 [벽의 균열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상태로 봐서 두께 50cm인 벽의 내부까지 균열이 된 것으로 보여 서울지하철 공사장 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지하철바닥과 콘크리트기둥에 사용되는 지름1.9cm의 철근은 녹이 슨 부식철근이 사용돼 하중 또는 충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공사구간마다 공사에 들어갈 철근이 수십개씩 쌓여 있었으나 거의가 벌겋게 녹이 슨채로 방치돼 부실자재가 지하철공사에 이용되고 있다.옹벽을 지탱하기 위해 옹벽과 흙사이에 설치한 중간벽은 시멘트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채 벽돌만 쌓아 놓아 날림공사임이 확연했다.

공사에 참여했던 한 책임자는 [지난해 8월 내무부감사때는 대구시 감독책임자들이 녹슨 철근에 페인트칠이나 부식제거작업을 위해 철야작업을 하는등 부실공사 은폐작업까지 했다]며 [대구지하철 전공사구간에 걸쳐 부실공사를 가려내기 위한 정밀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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