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학칼럼-컴퓨터 문맹들에게

신년벽두 신문을 훑어보면 온통 '세계화'라는 거창한 단어로 장식되어있다.세계화의 대열에 순발력있게 동참하지 못하면 자신은 남들보다 뒤처지고 별볼일없는 존재로 전락할 듯하다.항상 해가 바뀌면 개개인마다 반드시 세워보는 한해목표가 있는데 이를 '세계화'와 연결시켜보고 싶은 욕구가 생길만한 분위기다. 여러목표가운데 무엇보다 컴퓨터공부를 우선순위로 돌려봄직하다. 공부라고 해서 어렵고 거창한게 아니라 처음에는 컴퓨터의 간단한 활용법을 익히면서 컴퓨터에 대한 마인드를 잡아가는 정도면 족하다.

지난해 말 방한했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장 빌 게이츠가 '당신의 손 끝에정보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했던 기억이 새롭다. 컴퓨터가 세계를연결하고 인간을 연결하는 그러한 세상이 도래할 것이란 예언적인 얘기이다.당장 그렇게 되리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어쨋든 컴퓨터에 대한 마인드가 밉든곱든간에 그'세계화'에 대한 주춧돌가운데 하나라고 할수 있다.젊은 세대의 경우 직장이나 어느곳에 가든 컴퓨터를 보고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다. 중고 대학시절 이미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해 리포트를 작성해왔고, 컴퓨터를 유행처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40~50대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전산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많은 업무가 컴퓨터를 통해 처리될수록 불안감을 느끼고 강박관념을 가질수 밖에 없다. 가정에서도 자녀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그냥 바라볼뿐 자녀들이 그것으로 무엇을 하는지 알수 없다. [컴퓨터문맹]인탓에 누구에게 물어보기 조차부끄럽고 쑥스러울 정도다. 이러한 정보화사회의 불구자들(?)은 컴퓨터라면자신의 꼬리(?)를 슬그머니 감추는 동시에 컴퓨터에 대한 맹종을 낳아 조직과 가정을 이끄는데 곤란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럴수록 컴퓨터는 도무지 정이 가지 않는 괴물같다. 40대후반의 한 회사원은 "컴퓨터를 이제 새로 배우기는 엄두가 나지 않아 부하직원이나 여직원을불러 일을 시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경우 현재로는 별문제없이 넘어갈수 있겠지만 앞으로는 더욱 곤란해질 것이다. 정보화사회는 예전 우리가 상상할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돼왔고,앞으로는 더욱 빨라질게 분명하다.

먼저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컴퓨터앞에 앉아보자. 컴퓨터의 기본운영체계인 도스를 쉽게 설명한 책 한권 펴놓고 컴퓨터에 대한 기초를 배워보는게 우선이다. 10대는 1~2시간이면 웬만큼 도스를 배우고 활용할수 있을정도여서 중년의 나이라도 하루나 이틀이면 충분하다. 몇개의 도스 명령어를이용,유치하게 느껴지는 컴퓨터게임을 한번 해보는 것도 권장할만 하다.또 '한메타자' 소프트웨어를 하나 구입해 키보드의 한글자판을 익혀보자. 하루에 1~2시간씩 한달정도면 자판을 보지 않고 두드릴수 있는 경지에 오른다.그런 다음 직장인이라면 업무프로그램을 파악하고,학생이라면 컴퓨터통신을해보고,주부라면 가계부를 한번 작성하는 순서를 자연스레 밟을게 분명하다.올해는 컴퓨터가 별스런 물건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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