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판소리 유성기음반 복각 화제

19세기때의 판소리중 유파를 분명하게 밝힌 국내 최고의 유성기 음반과 동편제 명창 이선유(1872-?)의 '수궁가'가 컴팩트 디스크(CD)로 복각됐다.판소리 5명창중 한명인 김창용(1872-1935)이 1930년대에 콜롬비아사에서 녹음한 '콜롬비아판 명창제'는 소리를 하기전에 '누구의 무슨제'라고 분명히밝히고 있어 국내 판소리 연구에도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이번에 복각된 음반에는 판소리 전기 8명창인 권삼득, 송흥록, 염계달, 모흥갑, 고수관, 신만엽, 김제철, 황해천, 주덕기, 송광록과 후기 8명창 박유전,박만순, 이날치, 김세종, 송유룡, 정창업, 정춘풍, 김창록, 장자백, 김찬업,이창윤등이 남긴 판소리 대목이 들어있다. 유성기가 발명되기 전에 유행한이들 명창들의 소리는 직계제자를 통해 전수됐지만 상당수 맥이 끊어진 상태로 김창용이 남긴 이 음반에서 거의 유일하게 그 원형을 찾을 수 있을 뿐이다. 김창용은 '춘향가'중 고수관제의 '사랑가', 박유전제의 '이별가', 송흥록제의 '이별가', '심청가'중 송광록제의 '범피중류', 정춘풍제의 '화초가','수궁가'중 박만순제의 '토끼화상', '흥보가'중 염계달제의 '돈타령', 권삼득제의 '제비가'등을 남기고 있다.김창용은 충남 서산출신으로 지금은 전승이 끊긴 중부지역소리 중고제의 명인이었으며 할아버지인 김성옥은 진양조의 창시자이기도 했다.한편 이선유는 경남 진주출신으로 단단하고 정직하며 잔기교를 부리지 않는동편제의 대가로 현재 명창 박봉술을 통해 그 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정지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