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외국인들은 더이상 {로마의 휴일}같은 로맨틱한 향수를 느낄수 없게됐다.외국인에 대한 신나치주의자 스킨 헤드족의 테러가 빈발해 가슴 졸이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40년대 파시즘의 악몽까지 되살아나 외국 이민자들에게는 더 없이 힘든 {로마의 생활}이다.
카메룬에서 나폴리의과대학에 유학온 에릭 아코르성씨(24)는 9일 5명의 괴한으로 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뇌수술을 받았다. 그는 폭행후 괴한이 뱉은 말이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더러운 검둥이}.
지난 12월27일 아프리카에서 이민온 15세 소녀가 의도적인 차량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외국인에 대한 공격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아프리카나 아랍에서 이민온 유색인종을 대상으로 주먹이든 총이든 닥치는 대로 사용한다.
67세의 모로코인은 9일 달리는 차에서 발사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고 전날에는 한 인도인이 버스에 오르다가 뒤에서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지난 12월 27일의 소녀 피살사건이후 폭행당한 흑인들만도 3명.이들의 배후에는 40년대 무솔리니가 자리잡고 있다.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해극단적인 방법으로 타인종을 배척했던 40년대의 악몽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빳빳하게 손을 쳐들어 극우 민족동맹당의 정신을 이어받는 파시스트 경례는 무솔리니에 대한 노스탤지어. 작년 5월 선거에서 이들은 더욱 기승을 부려 유세장마다 완장차고 고함치는 이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이민온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당국의 처사. 7일 아프리카가나인에 대한 총격사건이 있었던 토르바이아니카시의 기안카를로 타실레시장은 "우리시에는 인종차별이 없다"며 "이 사건은 젊은 청년들의 우발적인 공격일뿐"이라고 말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탈리아에 온 이민자수는 인구 5천5백만의 1.5%정도인 80만. 이들중 상당수는 차유리나 닦고 행상을 하는 가난한 이민들이다. 그들을 로마에서는 {부 콤프라}라고 부른다. {물건 사세요}의 이태리 말이다. 좀 더 나은 환경의 프랑스나, 영국으로 떠나는 이들은 다행이고 본국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짐을 꾸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로마의 휴일}은 휴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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