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권주의자 연합단체 심포지엄

세계 여성들이 올림픽조직위원회에 칼을 들이댔다.유럽과 미국, 북아프리카의 여권주의자들의 연합단체인 {애틀랜타 플러스}가 이번주초 프랑스 파리에서 {회교국여성의 스포츠권 박탈}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그들은 여기서 여성의 스포츠권을 제한하는 회교국의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참가를 막아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면서 IOC에 이를강력 촉구한 것이다.

{애틀랜타 플러스}는 애틀랜타 올림픽때 더욱 많은 여자선수를 참여시키자는뜻. 이들은 인종차별을 이유로 올림픽의 참가권을 박탈당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좋은(?) 예를 들면서 회교국의 여성차별에 대해서는 IOC가 왜 입다물고있느냐고 주장했다.

이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파키스탄 등이 타겟이다. 그중 주 타깃은 이란. 여성의 축구경기를 금하고 있는 이란은 차도르로 얼굴을 가리는 경우에한해서만 여성의 스포츠경기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때 개막식의 선수입장을 선도하는 미니차림의 피켓걸을 거부해 한바탕 소동을 부리기도 했던 나라다.

이란의 애틀랜타 올림픽 참여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날 심포지엄의 주내용이었다. IOC가 안되면 이란에 압력을 가할 수 있도록 비회교국에 이를 촉구해달라고 했다.

{애틀랜타 플러스}는 작년 9월 이미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IOC 안토니오 사마란치위원장에게 발송했다. {올림픽게임의 상징적인 권위와 윤리적 무게는억압받는 사람들의 권익을 보호할때만 성립한다}는 위협과 함께.그러나 이런 서한을 받은 IOC로는 여간 곤혹스로운 것이 아니다. 올림픽은인종, 종교, 성별의 차별을 두지 않는 인류 대화합의 자리라고 사마란치위원장이 수차 강조한 내용과 같은 요지다. 그렇다고 회원국에 참가하지 말라고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나라마다 고유의 문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애틀랜타 플러스}의 서한에도 응답을 하지 않았고, 이란을 비롯한 회교국에 공개항의도 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IOC집행부가 이 사안에 대해 검토했다고 말하고 아무런 코멘트도하지 않은 것이 고작이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앤 마리 니진 전 벨기에장관은 [이것은 법과 관습에 대항하는 인류 원칙의 투쟁이다}며 [상징적인 투쟁이지만 그것은 결코작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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