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른사람에 잽넣기위해 사용 조크

[내가 짚고 의지하는 이 지팡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잽(jap)을 넣기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아마도 기자 여러분들에게도 쓰일 수 있겠지요]올해 74세라는 고령과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을 비롯한 호주와 파푸아뉴기니및 스리랑카등 아시아4개국 순방길에 나선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12일 첫 방문지인 필리핀수도 마닐라에 도착해 기자회견장에서 내놓은 농담이다.지난해4월 목욕탕에서 넘어져 오른쪽 다리를 다쳐 수술을 받은뒤 교황에게는더없이 소중한 친구(?)가 된 도구가 바로 이 지팡이로 지팡이없는 교황을 상상하기 힘들게 됐다.

교황은 4개월만에 다시 나서는 해외방문길을 위해 11일 밤 로마를 떠나 이날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린뒤 몰려든 30여명의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팡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이다.

밝은 표정을 지은 교황은 [다리수술하고 9개월이 지난뒤 모든 것이 좋았으나다리만은 여전히 지팡이에 의지않고는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해졌다]며지팡이에 얽힌 이야기를 꺼내 주위를 웃겼다.

영어는 물론 불어와 독어 그리고 이태리어로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교황은 자신의 63번째가 되는 이번 해외방문에서는 11일간에 걸쳐 아시아4개국을 돌아보며 총3만3천km를 날아다님으로써 최근 3년간의 해외방문기간중 최장거리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팡이와 함께하는 교황의 이번 아시아순방길은 자신의 건강을 시험해봄과동시에 앞으로의 세계순방계획성사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교황청관계자들은보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